“‘누웨모루거리’선포..질적 관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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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웨모루거리’선포..질적 관광 기대”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4.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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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 11일 ‘누웨모루거리 명예도로명’선포식 개최
 

연동에 위치한 옛 바오젠거리가 ‘누웨모루거리’로 선포됐다.

옛 바오젠거리는 2011년 중국의 보건제품 판매 기업인 바오젠그룹이 1만 명에 달하는 우수 직원을 제주로 포상휴가를 보낸 것을 기념해 제주도가 신제주 번화가인 연동 272-21~273-22번지 약 440m거리에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사드 여파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중국인을 타깃으로 삼은 거리라는 명칭을 제외하고는 상징성이 전혀 없어 다른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마저도 끊기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연동주민센터(동장 김이택)는 바오젠거리 이름을 지난해 10월 한 달간 공모를 통해 ‘누웨모루거리’로 선정, 6년 만에 변경된 것이다.

연동은 누웨모루거리 상징조형물 설치가 마무리됨에 따라 11일 오후 7시 1천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누웨모루거리 북측 입구 야외공연장에서 ‘누웨모루거리 명예도로명’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은 풍물패 길트기 시작으로 초대가수 설하윤, 홍조밴드, 변진섭의 축하공연, 김이택 연동장 경과보고, 고경실 제주시장 인사말씀, 누웨모루거리 상징조형물 제막식 등으로 진행됐다.

김이택 연동장

김이택 연동장은 그동안 경과보고에서 “옛 바오젠거리는 2011년 중국의 보건제품 판매 기업인 바오젠그룹이 우수 직원들에게 제주로 포상휴가를 보낸 것을 기념해 제주도가 연동 은남로 일대를 바오젠거리로 명명해 사용해 오다가 사드여파 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거리명칭이 맞지 않다는 언론매체에서 지적되어 왔었다”고 말했다.

이에 “상인들과 단체장 지역주민들의 명칭변경에 따른 요청이 쇄도해 도민 대상으로 여론 수렴한 결과, 1,013명의 응답자 중 64%가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해 지난해 10월 한 달간 전 국민 대상으로 명칭공모를 실시, 849건이 접수, 총 4번의 심사 끝에 최종 ‘누웨모루거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고경실 제주시장

이어 고경실 제주시장은 인사말씀에서 “오늘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누웨모루거리’ 선포식을 갖게 됐다”면서 “이곳은 제주의 명동이자 신제주의 중심으로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번화가”라고 말했다.

고 시장은 “제주도민들에게는 아직도 ‘제원사거리’라는 표현이 익숙할지도 모르지만 지난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에서 직원 1만 명을 포상관광을 계기로 바오젠거리로 사용해 왔다”며 “그러나 국내외 정세의 변화로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어 지난해 10월 여론을 수렴해 바오젠거리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에서는 제주어를 담은 문양을 개발해 도시디자인에 활용하는 등 시민이 일상에서 제주다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연동 특화거리의 새 이름 ‘누웨모루거리’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누웨모루거리 선포식을 계기로 앞으로 제주다움이 묻어나는 거리로 조성,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고질적인 제주관광의 체질 혁신으로 질적 관광이 기대된다.

 

한편 누웨모루의 의미는 누웨는 ‘누에’, 마루는 ‘언덕’을 뜻하는 제주어로, 신제주 지형이 누에고치가 꿈틀대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꼬리부분은 제주공항, 아랫부분은 해태동산(다령마루), 허리부분은 은남동(옛 바오젠거리 일대), 머리 부분은 남조봉(남짓은오름)을 상징한다.

예부터 풍수적으로 부지를 에워싼 주변 지형이 동물 같은 모양에 비유될 때 지덕(地德)을 발휘해 복을 준다고 하여 ‘누에’를 따온 것으로, 지역의 인재를 배출하고 부자가 나는 명당자리라는 뜻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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