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 '베트남과 제주, 기억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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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베트남과 제주, 기억의 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4.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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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 한국군 민간인 학살 생존자 2명 제주 방문
 

베트남전 종전 43주년과 제주 4.3 70주년을 기념하는 '베트남과 제주, 기억의 밤' 행사가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개최된다.

강정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는 20일 오는 23일 강정,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학살을 경험한 두 명의 생존자가 방문, 강정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에 설치된 ‘베트남 피에타상’을 둘러보고 제주 4.3 항쟁당시 학살을 경험한 두 명의 생존자와 학살의 기억을 함께 나눈다고 밝혔다.

베트남전쟁한국군민간인학살 생존자인 이들 응우옌티탄(퐁니마을), 응우옌티탄(하미마을) 씨는 21일~22일 서울에서 열릴 베트남전쟁한국군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에 원고자격으로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이며 학살 생존자들이 제주 4.3 70주년인 올해 생존자로는 최초로 제주를 방문하는 것이다.

학살이 일어난 당시 11살이었던 하미마을 응우옌티탄은 어머니와 남동생, 숙모, 두 사촌동생을 한날 잃었다. 그는 “이번 한국행은 제 의지가 아니라 1968년 그날 희생된 하미 마을 135위 영령들의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퐁니마을 응우옌티탄은 1968년 2월 12일, 학살이 일어난 그 날 어머니, 언니, 남동생, 이모, 사촌동생을 잃었고, 당시 그의 나이는 8살이었다.

두 명의 생존자들은  21일~22일<시민평화법정>과 23일 청와대 앞 ‘베트남 종전 43주년 기자회견’에 참여한 뒤 23일부터 2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제주 방문은 ‘제주4.3 평화기행’ 이라는 이름으로 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지원했고, 생존자들은 베트남 피에타상이 있는 강정마을과 제주 4.3 유적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3일 저녁 7시 30분 강정마을평화상단협동조합 선과장에서 열릴 이번 행사에서는 강정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천주교제주교구 제주 4.3 70주년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문창우 주교와 강정마을 주민 김성규가 평화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이어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상임이사와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정선녀 센터장이 ‘베트남 피에타 1년의 기억’을 나누고 시민평화법정 임재성 집행위원장이 시민평화법정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행사에서는 베트남 퐁니마을 응우옌티탄, 하미마을 응우옌티탄(같은이름)과 제주 강정마을 강영애, 동광마을 홍춘호 생존자들이 ‘베트남과 제주, 학살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후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 학생들이 공연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번 행사는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시민평화법정 준비위원회, 재단법인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천주교제주교구 4.3 70주년특별위원회,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 한베평화재단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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