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젠거리 명칭 '누웨모루' 변경...'참 잘한 일'"
상태바
"바오젠거리 명칭 '누웨모루' 변경...'참 잘한 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5.03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인들도 모르는 명칭 어디서 왔나..‘상징성 없어’ 지적
 

중국인들도 모르는 연동에 위치한 옛 ‘바오젠거리’ 명칭이 ‘누웨모루거리’로 선포된 가운데 참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옛 바오젠거리는 2011년 중국의 보건제품 판매 기업인 바오젠그룹이 1만 명에 달하는 우수 직원을 제주로 포상휴가를 보낸 것을 기념해 제주도가 신제주 번화가인 연동 272-21~273-22번지 약 440m거리에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사드 여파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중국인을 타깃으로 삼은 거리라는 명칭을 제외하고는 상징성이 전혀 없어 다른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마저도 끊기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연동주민센터(동장 김이택)는 지난해 도민과 인근 상인들 대상으로 명칭변경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가 변경해야 한다고 응답해 동년 10월 한 달간 공모를 통해 ‘누웨모루거리’로 선정, 6년 만에 변경했다.

하지만 그동안 제주도민들은 과연 바오젠거리가 중국인들도 잘 알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 궁금증이 오늘 기자가 출근하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으면서 해소됐다.

기자가 탄 버스가 노형오거리 정류장에 정차하자 중국인 여성 2명이 탑승했다.

이들 여성 중국인들은 버스에 탑승하자 서로 간 계속 얘기를 나누자 한 남성이 이 여성 중국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도 유창하게 말해 혹시 육지에서 내려온 것으로 짐작해 기자는 이 남성에게 “육지 어디에서 오셨냐”고 얘기하자 이 남성은 “저도 중국에서 살고 있다”면서 “중국인보니 반가워서 말을 건넸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침 버스가 중국인들도 잘 안다고 해 만든 옛 바오젠거리 현재 누웨모루를 지날 때 쯤 기자는 이 남성에게 그러면 “제주시에 바오젠거리라고 들어봤냐”고 물으자 이 중국인은 “그런 거리도 있느냐”며 이상한 눈빛으로 기자를 쳐다봤다.

이에 기자는 재차 “중국에 ‘바오젠그룹’모르냐, 그래서 바오젠거리라고 명칭을 붙였는데”라고 물으자 이 중국인은 “바오젠그룹도 있느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했다.

그러면 “옆에 있는 여성중국인들에게 들어봐달라”고 요청하자 이 중국인은 여성들에게 중국어로 한참 얘기한 후 이 남성은 기자에게 “이 여성분들도 모른다”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그러면 옛 바오젠거리 명칭은 지난 2011년 9년 중국에서 보건제품을 판매하는 바오젠그룹이 우수 직원 인센티브 여행지로 제주를 택해 1만 1000여 명의 여행단을 보내자 이에 대한 화답으로 제주도가 바오젠거리 명칭을 붙였는데 과연 이게 맡는지 의구심은 진행형으로 연동에서가 명칭 변경은 참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누웨모루의 의미는 누웨는 ‘누에’, 마루는 ‘언덕’을 뜻하는 제주어로, 신제주 지형이 누에고치가 꿈틀대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꼬리부분은 제주공항, 아랫부분은 해태동산(다령마루), 허리부분은 은남동(옛 바오젠거리 일대), 머리 부분은 남조봉(남짓은오름)을 상징한다.

예부터 풍수적으로 부지를 에워싼 주변 지형이 동물 같은 모양에 비유될 때 지덕(地德)을 발휘해 복을 준다고 하여 ‘누에’를 따온 것으로, 지역의 인재를 배출하고 부자가 나는 명당자리라는 뜻이 담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