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Edit : 2018.8.17 금 19:34
 
 
,
박대문의 야생초이야기
[야생초이야기]옥녀꽃대 (홀아비꽃대과)박대문(환경부 국장 역임,,우리꽃 자생지 탐사 사진가)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기사 승인 2018.05.10  07:28:3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옥녀꽃대 (홀아비꽃대과) Chloranthus fortunei (A.Gray) Solms

   
 

상큼한 신록과 향긋한 꽃 향이 온 누리를 뒤덮는 5월 초,

안면도 밑에 있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를 탐방했습니다.
   
잔잔하게 출렁이는 5월의 바다에는
부서지는 햇살이 황금빛 잔물결로 반짝거렸습니다.
장고도 바닷가 호젓한 솔밭 길을 무심히 걷는데
꿩이 푸드득 날고 지척에서 후다닥 고라니가 튑니다.
그 바람에 놀란 것은 고라니가 아닌 바로 저였습니다.
하늘과 땅에 생기가 가득한 5월의 섬 풍경입니다.
 
한적하고 아늑한 섬, 바닷가 솔바람이 너울거릴 때마다
숲 위로 송홧가루가 눈보라처럼 휘날리는 숲길에서
하얀 꽃 무더기를 만났습니다.
네 장의 둥글넓적한 초록빛 이파리 사이에서
병솔 모양의 하얀 꽃을 피운 ‘옥녀꽃대’ 군락이었습니다.
 
겨우내 숨어 지내다 봄바람에 들뜬 산속의 옥녀들이
떼 지어 몰려나와 쫑알쫑알 수다를 떠는 모습,
파도 소리 바람 소리 한데 어울려 숲이 들썩거리고
한들한들 봄바람에 하얀 춤사위가 넘실거리듯 했습니다.
 
옥녀꽃대를 처음 남도 지방에서는 ‘홀아비꽃대’
혹은 수술대가 가늘고 잎이 커서 ‘과부꽃대’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홀아비꽃대’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
‘옥녀꽃대’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거제도 옥녀봉에서 처음 발견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지만
‘홀아비’와 대칭 해서 ‘옥녀’라 부른 것 같기도 합니다.
꽃말은 옥녀꽃대나 홀아비꽃대나 똑같이 ‘외로운 사람’입니다.
   
두 꽃은 각각의 수술대 모양에 현저한 차이가 있습니다.
홀아비꽃대는 하얀 수술대가 짧고 굵으며 약간 옆으로 향하는데
옥녀꽃대는 하얀 수술대가 길고 섬세하며 위로 향한 점이 서로 다릅니다.
   
자생지를 보면 홀아비꽃대는 전국 산지에 분포하고,
옥녀꽃대는 남부지방 해안, 섬 일대와 제주도에만 분포합니다.
홀아비와 옥녀, 함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두 꽃 모두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잎과 줄기는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2018. 5. 2 대천 앞바다 장고도에서)

 

필자소개

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우리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시집 『꽃벌판 저 너머로』, 『꽃 사진 한 장』, 『꽃 따라 구름 따라』가 있다.

 

 

 


<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제주시 공무원들 노력..하늘도 ‘감동’”
2
“양돈업계 악취관리지역 소송..축산부서가 더 문제”
3
"월령리 선인장밭 사라진다니..무슨 일(?)"
4
고희범,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기를..”
5
고길림 제주시장 직무대리, 문화예술재단 이사 간담회 참석
6
“폭염에 돈사악취..떼돈 버는 돈사사장”
7
고희범의 방식, "단편 질문에 명쾌한 답변..”
8
고광석 이도1동장, 폭염 대비 무더위 쉼터 정비 당부
9
탐라장애인복지관-이도1동-이도1동지역사회보장협, '업무협약' 체결
10
고광철 일도2동장, 통장협의회정례회의 개최
환경포커스

"월령리 선인장밭 사라진다니..무슨 일(?)"

문화재보호지역으로 일부 지정돼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월령리 선인장...
환경이슈

"우리가 지나온 과거, 그리고 가야할 미래.."

“아이는 우리가 지나온 과거요, 노인은 우리가 가야...
“제주환경, 하루에 하나만 실천하면..”

“제주환경, 하루에 하나만 실천하면..”

제주환경일보가 5월1일 창간9주년을 맞이했습니다.햇...

"전문가는, 칼을 갈지 않습니다.."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택배가 왔다고 합니다.반송할 ...

"이 반짝이는 물은 우리 조상들의 피다.."

우리나라의 지성 신영복 선생의 옥중서간 ‘감옥으로 ...

"젊은 그대..왜 이곳을 찾았는가..?"

농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최소한의 ...
신문사소개구독신청기사제보광고안내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등록번호 : 제주 아-01037 | 등록일 : 2012년 2월29일 | 창간일 : 2009년 5월1일(창립 2008년 12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108(삼도2동) | Tel 064-751-1828 | Fax 064-702-4343 | 발행인/편집인 : 고현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현준
Copyright 2007 제주환경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hj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