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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고영철의 향토연구"제주의 원류를 찾아서.."
[향토문화]옛개..신흥리 볼래낭할망당(본향당)왜놈에게 겁탈당할 뻔한 소녀가 도망쳐서 죽은 여신과 토지관 모셔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http://www.jejuhi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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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5.16  23: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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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리 볼래낭할망당(본향당)
 

•위치 ; 조천읍 신흥리 538-4번지. 해안도로변
•유형 ; 민속신앙(神堂)
•시대 ; 조선~현대

   
▲ 신흥리_볼래낭할망당(원경).

   
▲ 신흥리_볼래낭할망당_내부

조천읍 신흥리는 예전에는 '옛개'라고 불렸었다. 제주도의 고지도를 보면 "옛개"는 "倭浦"로 표기되어 있다.

성산읍 온평리에서 채록된 민요에도 "서귓개에 예배나 들라…"라는 귀절이 있고 '왜놈'을 '예놈'으로 발음하는 등 '倭'를 제주도에서는 '예'로 발음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왜포'라는 이름은 왜구들이 신흥 포구 '큰물'의 물을 싣기 위해서인지, 노략질을 하려해서인지 자주 드나들었기 때문에 붙게 된 것 같다.(제주신문 1993년 3월 21일)


볼레낭할망(甫來木姑)당은 신흥리 포구 서쪽에 있다. 늙은 볼래낭(보리장나무)를 안에 두어 조그맣게 돌담을 둘렀고 그 안에는 돌로 된 제단이 있다.

지금은 해안도로가 생겨 당의 바로 옆으로 길이 통과한다. 해안도로가 없을 때에는 바닷가에 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이 당에는 왜놈에게 겁탈당할 뻔한 소녀가 도망쳐서 죽은 여신과 토지관을 모시는데 제일은 축일(丑日)이다.


《본풀이》옛날에 열다섯살 난 박씨할망이 바당에 나간 래 매노랜 허난 일본 사람이 낙배에 물 식그레 오랐단 할마님을 겁탈젠 다울려부난 노래연 볼래낭 알레레 천장만장 아오란 죽어진 박씨할망입니다.

웃당은 토지지관 할으방인디 할망광 지 오란 좌정난 자손들이 위영 이 당엘 가젱 민 메도 두 그릇, 채소도 두 그릇, 종이도 댓장 영 강 소지(燒紙) 드리는 본향한집이우다.


천년폭낭 만년폭낭 아래 좌정한 축일한집 남할으방 남할망. 물소리 절소리 랑랑 나는 디 밋볼래낭 아래 좌정한 박씨할망. 가는 선 오는 선 지고 일만 해녀들 고사 받는 본향한집님. 함덕, 옛개 열시거리 일만초깃발 삼천시위도군병 칼도지, 더운 설 단설 목미녹설 받아오던 칼도지 도위관청 하군졸…. (무가본풀이사전 364쪽)


함께 모시고 있는 할으방(볼레낭할으방, 甫來木翁)이 원래 있던 당 이름은 '대방황수당'이었다. 동산밭(향사동산) 아래쪽 폭낭(팽나무) 아래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할망당으로 옮겨 모셨다고 한다.

이 할으방당은 거릿제(거리도청제)를 지내던 당이다. 거리도청제는 마을을 편안히 해 줍서 하는 뜻으로 심방을 모셔다 팽나무 있는 세거리 길에서 굿을 했다.

천막을 쳐서 굿을 하는데 닭의 코를 꿰어 끌고 다니면서 거리를 돈다. 동카름 끝에서 서카름 끝까지 마을을 빙 돌았다. 굿은 3일도 하고 5일도 했다.


거릿제의 경비는 가호마다 다니며 걸궁을 하고 문굿을 하면 돈이나 쌀을 내놓아 충당했었다. 거릿제를 하는 심방도 당이 세니까 쾌자를 벗어 태워도 다 죽어 버렸다고 한다.

당맨심방이 신촌에 살았는데 이 분이 죽고, 4.3사건 당시 거릿제를 지내지 못하게 하자 마을에서도 '법에서 사망(邪亡)스러운 일은 하지 말라고 하니 할망당에 함께 모시자'고 하여 거릿제를 중단하고 할망당에 함께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신흥리지에 따르면 일제강점기(1940년대)에 할망당으로 옮겼다고 한다.

여러 자료에서는 이 당을 금남(禁男)의 당이라고 하는데 할망만을 모실 때에는 금남의 당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고, 사실상 당에 다니는 사람은 남성은 거의 없고 부녀자들이 다녔으니 금남의 당이라 해도 틀린 말을 아니다.

그리고 박씨 할망하고 볼레낭할으방하고는 오누이라고 한다. 혹자는 볼레낭할망이 자식 없이 죽었기 때문에 양자를 들인 것이라고도 한다.(제주민속유적 61쪽, 신흥리지)
《작성 050505, 보완 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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