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미술관, 이중섭 화백 ‘소와 아이’작품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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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미술관, 이중섭 화백 ‘소와 아이’작품 구입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5.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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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는 이중섭 화백의 엽서화 ‘소와 아이’를 구입함으로써 올해 총 2점의 원화 작품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중섭미술관은 2003년 가나아트와 2004년 현대화랑의 원화작품 기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중섭화백의 원화작품 소장에 주력해 은지화, 엽서화, 유화 등 총 42점을 소장하게 됐다.

올해 3월 구입된 ‘양면화’는 한 장의 종이를 사용해 앞면과 뒷면 모두에 그림을 그린 것을 말한다.

‘양면화’의 한쪽 면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행복한 가족, 신화적인 뱀과 반인반수 등 이중섭 화백의 상징적인 도상들 위에다 유화물감을 칠한 뒤에 다시 긁어내는 조각기법을 사용하여 이중섭 화백 특유의 선묘가 살아있는 작품이다.

다른 한쪽 면은 새를 잡는 세 명의 아이들의 모습을 빠른 필선으로 묘사하여 양쪽 면 모두 이중섭 화백이 즐겨 그리던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양면화는 그림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이중섭 화백이 장판지, 합판, 담뱃갑 속 은지 위에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 어떤 환경에서도 그림에서 손을 떼지 않았던 이중섭 화백의 치열한 창작열과 고단한 삶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불꽃같은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이번 5월에 구입한 엽서화 ‘소와 여인’은 이중섭 화백이 일본 문화학원을 졸업하고 일본에 잠시 머물러 있었던 1941년 ~ 1943년 사이에 당시 문화학원 미술과 후배이자 연인이었던 야마모토 마사코(이남덕 여사)에게 보낸 90여 통의 엽서 가운데 한 점이다.

이 그림엽서는 연인 야먀모토 마사코에게 편지내용 없이 오로지 그림만을 그려 보낸 이중섭 화백 특유의 창의적인 엽서화(葉書畵)이자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연화(戀畵: 사랑의 그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엽서화 ‘소와 여인’은 이중섭 화백이 원산시절부터 가장 즐겨 다루었던 소재인‘소’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중섭 화백은‘소’그림을 통해 일제강점기 및 한국의 시대 상황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의 내면적인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는데 소 관련 작품으로는 ‘흰소’, ‘황소’, ‘싸우는 소’, ‘피 흘리는 소’, ‘소와 아이’, ‘길 떠나는 가족’ 등이 있다.

이중섭미술관 1층 상설전시실에는 은지화 전시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여 소장된 은지화 25점 중 12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은지화는 이중섭 화백의 예술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1956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3점이 소장되었고, 이중섭화백은 한국인 최초 뉴욕현대미술관 소장 작가가 됐다. 뉴욕현대미술관은 영국의 테이트모던,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함께 세계 3대 현대미술관으로 손꼽힌다.

올해 새로 구입한 작품들은 7월에 개최되는 이중섭미술관 특별기획전 ‘소, 사랑하는 모든 것’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1950년 피난 이후 가족과 함께 마지막 행복한 시간을 보낸 서귀포의 삶으로 상징되는 이중섭 화백의 가족 사랑과 손바닥만한 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그림을 그렸던 이중섭 화백의 예술세계를 더욱 깊이 조명하고, 이중섭 문화브랜드 강화 사업을 추진해 국내 유일의 이중섭미술관의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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