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 아는 이상순 시장,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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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 아는 이상순 시장, 아름다운 퇴장..”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6.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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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개월 시장직 마무리..″고마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상순 서귀포시장

이상순 서귀포시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후배들을 위해 길을 내어주겠다는 입장을 밝혀 서귀포시 공직내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공직자들 중에는 자리에 연연하며 퇴직을 앞두고 전전긍긍하는 이가 없지는 않지만 이상순 시장은 ‘박수칠 때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말처럼 자리에 연연하기보다 떠나야 할 때 멋있게 물러나 후배들을 위해 길을 내어주는 것이 선배 된 도리라며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

이 시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민과 공직자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취임후 서귀포시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이 시장은 후배직원들에게 쉽게 업무를 배우고 조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언제나 자상한 조언자이자 유능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장은 24일 ‘고마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그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선언했다.

이 시장은 “저는 이제 10개월간의 서귀포시장직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서귀포시장의 중책을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18만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나날들이었다”며 “때로는 한없이 큰 사랑을, 때로는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보내주시며 격려해 주시던 모습들을 저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현장에서 만나 뵀던 시민 한분 한분이 저에게는 가르침을 주는 스승들이셨다”며 “어려운 가운데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상을 이어가고 계신 모습에서 저는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17년 9월 1일 서귀포시장으로 취임해 성산일출봉에서 대정 송악산까지 동분서주하며 보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그동안의 저의 시간은 서귀포시의 희망과 행복을 만들어가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했던 과정 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하는 행복도시, 미래를 여는 청정 농업관광도시 즉, 農都’를 시정목표로 삼아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길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나누며 노력했던 시간들이었다”며 “전국 최고의 농·수·축산업으로 나아가는 데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하고 “저의 경험과 열정을 쏟아 서귀포시 1차 산업에 새로운 비전을 찾아가는 길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세우는 대화행정, 현장 중심의 시책 추진에 열과 성을 다했다”면서 “취임 직후부터 최근까지 3만여㎞를 찾아다니며 읍면동의 마을, 기관, 단체들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했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강정마을의 상처를 보듬고 마을공동체회복을 위한 사업에도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제2공항 개발 예정지역 주민들과의 부단한 대화, 소통을 하면서 저 나름 혼신의 노력을 다해오고 있습니다. 공직내부의 지속적인 혁신과 소통, 청렴과 친절문화의 확장에도 부단한 노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서귀포시의 미래가치를 키우고 서귀포다움의 매력을 지키는 일은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과제였다”며 “서귀포시 해안과 한라산, 중산간지대의 난개발 억제에 중점을 둔 환경보전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 함께 하는 쓰레기 줄이기 운동, 재활용 도움센터 설치 확대, 지역실정에 맞는 아름다운 클린하우스 조성, 재활용 가능자원 수거 강화, 시민 편의 중심의 생활쓰레기 처리 시책 등에 함께 힘을 모았다”며 “또한 30년만의 대중교통 체계개편에 따른 안정적 정착과 도심권의 공영주차장의 지속적인 확충으로 불편을 덜어드리고자 힘썼고, 11년간 분리 운영되면서 시민들이 불편해 왔던 청사의 통합을 마무리했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문화광장, 도시우회도로 개설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지역의 문화예술의 가치와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 하는데 초점을 맞춰 시정을 이끌었다”며 “사람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환경조성, 지속가능한 서귀포다움의 도시기반 구축에 행정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되돌아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여정, 서귀포시의 미래를 위한 작지만 알찬 변화를 실천해온 나날들은 오래도록 저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며 “이제 민선 7기의 출범과 함께 우리 서귀포시의 가치와 꿈이 한걸음 더 성숙해지길 기원합니다. 끝으로 큰 사랑을 주신 시민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올린다”면서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상순 서귀포시장은 성산읍 신산리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원예학과 농학박사를 취득, 1974년 남제주군 농촌지도소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연구개발국장, 농업기술원장 등 농업분야에서 40여년간 근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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