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명복신,,용담1동 복신미륵(서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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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명복신,,용담1동 복신미륵(서자복)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8.07.23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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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기 미륵보살은 '할망'이고 건입동의 것은 '하르방'이라 부른다

용담1동 복신미륵(서자복)

복신미륵(福神彌勒, 서자복)

문화재 지정사항 ; 지방민속자료 제1호
위치 ; 제주시 용담동 385번지 해륜사 구내
시대 ; 고려
유형 ; 불교 유적(미륵신앙)

▲ 용담동_서자복(구).
▲ 용담동_동자미륵

이 석상(石像)은 '자복(資福)' '자복미륵(資福彌勒)' '큰어른'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며, 그 형상이 특이할 뿐더러 제주 다공질 현무암으로 조각된, 기자신앙(祈子信仰)이 감도는 진중(珍重)한 민속자료이다.

건입동의 동자복과 용담동의 서자복은 둘 다 달걀 모양의 둥그스름하고 얌전한 얼굴에 벙거지 같은 감투를 써서 늠름히 서 있는 모습으로, 그 키는 동자복이 334cm, 서자복은 290cm이다.

어느 것이나 다 형상과 조각 수법이 같은 것으로 보아 동시대의 작품임을 알 수 있으며, 신기한 것은 동자복과 서자복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미륵이 민간에서 명복신(命福神)으로 숭배되고 있음은 같은데 구체적으로는 그 기능이 조금씩 다르다. 《제주시 옛지명》에는 한두기 미륵보살은 '할망'이고 건입동의 것은 '하르방'이라 한다.


동자복과 서자복은 조선시대(1700년 전후) 무속 및 불교 타파 정책에 의하여 분괴(焚壞)되면서 원래 이 사찰에 세워졌던 미륵불만 남은 것이라고 알려져 왔다.

서자복이 있는 자리는 해륜사(海輪寺, 일명 서자복사)라는 사찰이 있던 곳이다. 이원진의 탐라지에 〈海輪寺 一名西資福寺在州西大瓮浦口〉라고 되어 있어 1650년대까지는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 두 사찰은 모두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는데 조선시대(1700년 전후) 무속 및 불교 타파 정책에 의하여 분괴(焚壞)되면서 원래 이 사찰에 세워졌던 미륵불만 남은 것이다.

숙종28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쓴 남환박물에도 복신미륵을 뜻하는 기록이 있다. 《제주성 동쪽에 만수사가 있고 서쪽에 해륜사가 있는데, 각각 불상은 있지만 상시 관리인이 없어 마을에서 사람을 정해 돌보고 있다.

설과 단오, 추석, 동지 등 네 명절 때면 사람들이 모여 예불할 따름이라 오래 둘 수 없으니 두 사찰을 헐어 관아를 세우라고 했다고 한다》는 내용이다.(제주일보 140306)


미륵은 석가모니불의 뒤를 이어 57억년 후에 세상에 출현하여 석가모니불이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이다.

석가모니는 과거에 해탈한 붓다이고, 미륵은 일반 종교에서 말하는 종말 또는 개벽의 그 때에 도솔천에서 지상 세계로 내려와 미륵정토를 여는 미래불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처럼 때가 되면 재림할 재림불이다.

석가모니불은 좌불인데 반하여 미륵은 입불이다. 석가모니는 이미 해탈하여 편안하게 좌정해 있는 반면 미륵불은 미래를 내다보며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앉아 있지 못하고 서서 천리안으로 세상을 앞질러본다는 말도 있다.

미륵불은 우리 나라 곳곳에 세워져 있는데 보통 투박하고 거칠게 민간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져서 볼품은 없지만 무척 친숙한 느낌이 든다.(제주문화의 향기 280쪽)

서미륵은 현재 고려시대의 사찰 이름과 같은 해륜사(구 용화사) 구내에 있는데 1990년대말까지만 해도 이 미륵을 보호하기 위하여 龍王閣이라는 각을 지어 놓고 있었다.(현재는 용왕각이 철거되었다)

이 미륵이 용왕신앙과 관련이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 근처의 주민들은 해상어업의 안전과 풍어, 출타한 가족의 행운을 빌면 효험이 있다 하여 치제하고 있다. 또한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조상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한편, 서미륵의 옆에는 童子彌勒 또는 동자보살이라고 하는 석물을 세워 모시고 있다. 높이 약70cm, 원주 약 1m 되는 남자 성기 모양의 것인데 이것은 본래 해륜사 자리인 절왓에서 발견하여 모시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여기에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얻는다고 믿고 있다.(제주의 문화재 188쪽)

한두기 미륵보살은 '할망'이고 건입동의 것은 '하르방'이라 부른다고 한다.(제주시 옛지명 255쪽) 특히 서자복이 있는 용담동 일대의 주민들은 이 미륵불을 '큰어른'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자비에 대한 신앙은 절대적이다.

'미륵부처는 덕이 있어 궂은 일을 막아 주고 아기 못 날 때 가서 빌면 득남도 시켜 줍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미륵신앙은 '기자의례'와 관계가 깊다. 더구나 주민들은 악질의 만연에도 이 미륵불이 막아 준다고 믿는다.(제주의 옛지명 256쪽)

아래 사진은 1995년에 찍은 것으로 용왕각 건물이 있는 것이다.

《작성 051109, 보완 131028, 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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