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작고 예쁜 꽃
요즘 파란 하늘을 닮은 닭의장풀 꽃이 한창입니다.
닭의장풀은 밭이나 길가, 습지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꽃은 7-8월에 피는데 아침햇살을 받으며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꽃잎을 닫아버립니다.
잎이 변형된 넓은 포 안에서 파란색으로 피어나는 꽃이 특이하기도 합니다.
꽃잎 안쪽에는 여섯 개의 수술이 있는데 이중에는 꽃가루가 묻어있지 않은 헛수술이 있어 이 또한 재미있습니다.
헛수술은 곤충들을 유인하기 위한 술책이겠지요?
줄기는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는데 밑부분 마디에서 뿌리가 내립니다.
이른 아침, 파란 하늘빛을 담은 꽃으로 누구보다도 먼저 개미들이 찾아와 부지런을 떠는군요.
아, 닭의장풀 잎 위에는 섬서구메뚜기가 납작하면서도 짧은 더듬이를 내세우고 있었네요.
섬서구메뚜기 성충은 6-11월에 관찰됩니다.
참,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은 닭장 부근에서 잘 보여서 혹은 꽃잎의 모양이 닭 벼슬을 닮아서 얻게 된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닭의장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피어난 자그마한 꽃으로 작은주홍부전나비가 훌쩍 날아와 앉았습니다.
나비가 앉아서 한참 동안 더듬는 이 식물의 이름 또한 재미있습니다.
벼이삭 같은 긴 꽃대에 한 두 송이씩 피어있는 꽃의 모습이 생쥐를 닮았다고도 하고, 꽃이 지고 맺힌 꼬투리 모양이 쥐꼬리를 닮았다고도 하여 ‘쥐꼬리망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집니다.
쥐꼬리망초 또한 산기슭이나 밭둑 등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물이지요.
줄기는 높이 30cm정도 자라는데 밑부분은 굽고 윗부분이 곧추섭니다.
마디가 굵고 원줄기는 사각형이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지요.
7-9월에 원줄기나 가지 끝의 이삭꽃차례에 연한 자홍색 꽃이 피어납니다.
이름이 특이한 식물들이 저마다 어여쁜 꽃들을 곱게도 피워놓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