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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칡오름(상효)표고: 271m 비고:96m 둘레:2,163m 면적:337,365㎡ 형태:원형
홍병두 객원기자  |  jejulove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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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9.11  00: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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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칡오름(상효)

별칭: 갈악(葛岳)

위치: 서귀포시 상효동 산 129번지

표고: 271m  비고:96m  둘레:2,163m 면적:337,365㎡ 형태:원형  난이도:☆☆☆

 

   
 

명칭이 되게 했던 칡은 대부분 사라지고 기슭과 등성의 일부는 과수원으로 변한 화산체.

오름 일대에 칡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며 이해하기 쉬운 한자 표기로 갈악(葛岳)을 사용한다. 오름의 명칭으로 붙여졌을 정도를 생각한다면 지금도 칡뿌리나 줄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소나무나 삼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면서 잡목이 우거져 있고 간간이 넝쿨이나 덩굴을 만날 수 있지만 칡은 드물다. 

남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의 굼부리를 지녔으나 아쉽게도 산책로를 통하여 전부를 만날 수는 없다. 정상부에 도착 후 남쪽 방향의 정상부 봉우리에서 이어지는 등성을 따라서 분화구의 둘레를 돌아보는 자체가 명 산책로이기도 하다. 한라산 방향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전망이 없어서 아쉽지만 사실상 화구의 둘레를 탐방하는 것이 더 운치가 있다는 뜻이다.

정상인 남쪽 봉우리에서 뻗어 내린 등성이의 맞은편으로는 깊은 숲이 우거져 있으며 동쪽 편으로는 다소 구부러진 채 남동쪽으로 벌어진 굼부리(말굽형)가 나타나지만 정상부에는 원형 굼부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동쪽과 남사면의 기슭을 따라 정상부까지 오래전에 밀감밭이 조성되었으며 한쪽에는 수확한 밀감을 실어 나르기 위한 레일도 설치가 되어 있다. 

  96m에 이르는 비고(高)이면서 경사도가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과수원으로 변화 화산체의 입지에 다소 놀라움과 아쉬움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원형의 굼부리 안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자연미를 느끼게 하며 몇 곳을 통하여 진입이 가능하나 산책형으로는 어려움이 따르는 곳도 있다.

따라서 화구의 둘레를 돌아보면서 자연 생태와 오름의 형세를 가늠하는 것이 더 낫다. 인근에는 영천 9경 중 하나인 영천봉이 있어 함께 이웃사이가 되고 있다. 서귀포 주민들이나 숙소를 이 지역으로 선택할 경우는 접근성이나 이동성이 좋지만, 제주시를 기준으로 할 경우는 두 오름을 함께 탐방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부분적으로 성질이 다른 오름이라서 환경의 변화가 이뤄지는 때문에 식상함은 느끼지 않는다. 한편, 동명의 칡오름이 제주시 봉개동과 구좌읍 송당리에도 있다.  

 

   
 

-칡오름 탐방기-

신도로 법호촌 사거리에서 마을 안으로 진입을 한 후 위 안내판을 만나게 되는데 과수원과 일부 민가가 있는 소로이지만 양 방향 차량 통행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소로의 끝 지점에 초입지가 있으며, 이 외에 다른 방향에서의 진입로도 있다. 차량을 이용하여 안쪽까지 갈 경우는 위의 농장 근처를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입구를 지나면서부터 바로 경사가 이어진다.

오름의 아래쪽과 허리 부분은 과수원으로 변해있어 기슭 아래에 도착을 하면서 이미 가깝게 확인이 되었다. 중앙의 기슭을 따라 모노레일 시설이 되어 있는데 이는 밀감밭으로 변한 정상부 가까이까지 이어지며 밀감을 수확하여 실어 나를 때 사용을 하고 있다.  이렇듯 칡오름으로서는 자신을 내어주고 과수원과 인위적인 시설물이 들어서게 한 셈이다. 

나무 데크와 타이어 매트 등이 있으나 역시 문제는 경사의 정도가 심하므로 서행 모드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더욱이 워밍업을 운운할 환경이 안 되었기에 사전에 가볍게 몸을 푸는 것이 중요했다. 허리 부분까지 올랐지만 역시 과수원이 이어졌고 새삼 모노레일 설치의 필요성이 이해가 될 정도가 되었다.

경사의 정도를 고려한 때문이겠지만 전망이 없는 곳임에도 중간에 쉼터를 만들어 놓았기에 잠시 앉았고 그동안 주변에 칡과 관련한 흔적이 있는지 두리번거렸지만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상부에 도착을 하면 평상과 벤치 하나가 있으며 송신탑을 만나게 되었고 한쪽에 큰 소나무가 있었는데 마치 이 화산체를 수호하는 칡오름지기라도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국가기준점(삼각점) 표식은 억새와 수풀을 걷어내고서야 자세히 보였다. 전망이 좋을 법도 하건만 억새 군락지로 몸을 옮겨야 비로소 한라산 방향을 전망할 수 있었는데 그나마 시계가 안 좋아서 아쉬움이 컸다. 올라온 방향을 기준으로 바라볼 때 직진 방향과 우측 방향으로 산책로가 이어지며, 어느 곳을 먼저 선택할지라도 화구를 중심으로 산책할 수 있으나 가능한 우측을 먼저 택하는 것이 무난한 편이었다.

   
 

입구를 내려서면서 철쭉들이 군락을 이룬 모습을 만날 수 있었고, 이제 이들도 이제 봄을 열 준비를 하는 모습으로 느껴졌다.  둘레길처럼 빙둘러 이어지는 산책로는 비록 타이어 매트가 바닥을 차지하여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흐트러 놓았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고 얼마나 걷기 좋은 길인지 실감이 되었다.

이른 봄이지만 숲 향이 뿜어지는 자연 속을 걷는 기분이야 오죽하겠는가. 오름의 어깨 부분에는 자금우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겨우내 하얀 눈이 내릴 즈음에 빨간 열매를 맺혀 눈싸움을 강요했겠지만 대부분의 열매가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조금 더 키가 큰 백량금에는 열매가 아직도 매달려 있었다. 오름 둘레를 돌면서 재단도 만나게 되는데 넓적하나 커다란 돌이 있고 주변은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그 주변에는 겨울에 재를 지내면서 추위를 녹였는지 장작불을 땐 흔적도 보였다.  하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돌아서니 오름 중앙을 사이로 하고서 맞은편의 모습이 보였다. 빽빽하게 들어선 잡목들이 화구를 감싸 안은 채 칡오름의 형세를 좌우하는 모습이었다. 남쪽으로 방향을 돌리니 이번에는 큰, 족은 걸세오름이 보이고 멀리 재지기오름과 섶섬이 보였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걸친 모습이나 수평선의 아름다움은 그저 상상으로만 느껴야 했다. 기슭을 내려올 즈음에는 오름 탐방인지 과수원 견학인지 구분이 안 갈 만큼 밀감밭이 오름을 덮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환경으로 인하여 다소 아쉬움도 느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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