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새까만 새 한 마리가 물 위를 유유히
한쪽 하늘에선 간혹 햇빛이 내리쬐긴 하지만 그도 잠시뿐 먹구름과 함께 습한 공기가 밀려듭니다.
연못 가장자리에서 무성한 억새들이 다소 묵직하게 움직이네요.
그런 연못 물위를 새까만 새 한 마리가 홀로 유유히 돌아다니는 모습이 무거운 분위기에서도 자유로워 보이더군요.
물닭 한 마리가 부지런히 연못을 돌아다니는 중이었습니다.
물닭은 제주에서 흔하게 보이는 겨울철새입니다.
몸 전체가 검은색이고 이마판이 흰색을 띠는데 물 아래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다리의 모습이 아주 특이합니다.
다리 또한 검은색인데 물갈퀴처럼 생긴 판족을 가지고 있거든요.
물닭은 헤엄을 치거나 잠수를 하면서 물풀이나 작은 수서곤충을 찾아 먹습니다.
새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억새가 무성한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서만 움직이더군요.
오늘은 홀로 외로워 보이지만 가끔은 다른 무리를 끌고 오기도 합니다.
물닭은 겨우내 생태숲에서 어렵지 않게 관찰 할 수 있는 새 중 하나입니다.
물닭이 유유자적 흘러 다니는 연못 한쪽에서는 갈대 또한 조용히 몸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