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새까만 열매가 주렁주렁
잎 떨군 나무들이 늘어선 산책로 한 귀퉁이에 새까만 열매를 매달고 있는 나무가 드문드문 서있습니다.
나무가 매달고 있는 열매들은 마치 까만 포도송이처럼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피가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내피가 황색이어서 황벽(黃蘗)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 나무는 낙엽활엽교목입니다.
홀수깃모양겹잎을 이루던 잎들이 우수수 떨어져버린 후여서인지 코르크질이 발달하여 깊게 갈라진 가지와 줄기의 모양이 도드라지는군요.
나무껍질의 노란색 내피는 귀한 염료 또는 크로크 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6월이면 원뿔모양꽃차례에 황록색으로 피어납니다.
10월이면 열매가 까맣게 익어갑니다.
익은 열매들은 겨우내 매달려있으면서 앙상해진 나무의 허기를 달래주기도 하고 새들의 먹이가 되어주기도 하지요.
잎 떨어진 자리 안쪽으로 여지없이 겨울눈이 솟아났더군요.
마치 큰 코가 불룩 솟아나온 모양처럼 재미있게도 생겼습니다.
새까만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황벽나무가 찬바람에 으스스 가지를 떨더군요.
춥습니다.
조만간 비가 눈이 되어 내릴 것만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