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못은 얼어붙고 눈은 흩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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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연못은 얼어붙고 눈은 흩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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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3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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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연못은 얼어붙고 눈은 흩날리고

               

연못은 얼어붙고 1

 

 

밤사이 연못이 얼어붙었더군요.

 

 

연못은 얼어붙고 2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선 억새들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일렁이는 사이 차곡차곡 내려앉은 눈이 바닥을 하얗게 덮어가네요.

 

 

연못은 얼어붙고 3

 

 

그런데 날씨가 변덕스럽습니다.

눈보라가 쉴 새 없이 휘몰아쳤건만 멀리 연못 한 귀퉁이 하늘이 생뚱맞게 열리면서 잠시 반짝하더군요.

덕분에 어제와 달라진 풍경을 차분히 확인할 수 있었지요.

 

 

연못은 얼어붙고 4

 

 

잠시 맑아진 사이를 놓치지 않으려 암석원을 향해 걸음을 재촉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작은 연못이 얼어붙었고 하얀 바닥 사이사이 거무스름한 바위들이 살갗을 내놓은 모습이 펼쳐집니다.

문득 그저 고요할 것만 같았던 숲 가장자리에서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연못은 얼어붙고 5

 

 

아, 되새 한 마리가 꾸지뽕나무 가지에 앉아 지저귀고 있더군요.

되새는 요즘 생태숲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겨울철새입니다.

 

저벅저벅 새를 향해 다가서는데 웬걸 한 마리만 있는 줄 알았던 가지에서 여러 마리가 파르륵 무리지어 다른 나무로 날아가는 것입니다.

 

 

연못은 얼어붙고 6

 

 

다행히 새들은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아그배나무로 날아가 앉았지요.

아그배나무에는 여전히 많은 열매들이 매달려있어 새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연못은 얼어붙고 7

 

 

나무 밑 눈 쌓인 바닥에는 새들이 쪼아 먹으면서 떨어뜨린 열매의 흔적들이 알록달록 수놓아져 있더군요.

 

 

연못은 얼어붙고 8

 

 

되새를 쫓아다니던 잠깐 사이 하늘은 다시 까무룩 어두워져가고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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