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2공항은 필수사업'.."도민은 안중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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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제2공항은 필수사업'.."도민은 안중에 없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2.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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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브리핑, 도민의 숙원이라며 여론 호도, 비판 받을듯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제2공항 관련 브리핑을 갖고 “제2공항 추진은 도민의 숙원이자 제주의 미래를 위한 필수 사업”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2015년 11월, 제2공항 입지발표 후 4년째를 맞는 동안 이와 관련한 갈등을 충분히 풀어내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소통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건설은 이해관계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사안”이라며 “타당성 여부뿐만 아니라 공항추진의 내용, 보상과 지원, 지역발전방안 등 치밀하게 계획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로서 공항추진계획과 발전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도민의 이익과 의견을 최대한 반영시켜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극한적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공항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제2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제2공항은 미래 항공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안전과 편의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회기반시설”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공항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이용객과 항공기 운항이 가장 많은 공항”이라며 “이미 2015년, 연간 수용능력인 2,589만 명 초과로 매년 2,900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드나드는 만성포화 상태”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활주로에는 2분에 한 대가, 특히 추석이나 설 연휴에는 1분 43초에 한 대 꼴로 항공기가 뜨고 내리고 있고, 앉을 의자조차 찾기 힘든 대합실, 분초를 다툴 정도로 붐비는 하늘길은 불편의 수준을 넘어서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은 제주의 수용능력을 넘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제주가 수용가능한 적정 관광객 수는 연간 2,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통시설과 폐기물 처리시설, 하수처리시설 한계에, 도민들의 심리적 수용력까지 감안한 수치”라며 “타당성 용역에서 추산한 2045년, 제주기점 항공기 이용객 수는 왕복 4,500만 명으로 이는 도민 왕래인원과 관광객 2000만 명이 포함된 숫자”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현재 관광객보다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산정한 것이지,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며 “청정자연과 함께 안전과 편의, 쾌적함을 추구하는 것이 제2공항 추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6월까지 수립되는 정부의 기본계획에 지역주민과 제주도의 입장을 반영시켜야 한다”며 “제2공항 추진은 전문가그룹의 심층적인 분석과 연구를 바탕으로 수립된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현재 기본계획 단계에 와 있는 제2공항은 그 동안 사업타당성 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쳤다”며 “입지선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측의 의견을 존중해 국책사업 사상 유례없는 재조사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제2공항을 결정하기 전 기존공항 확장안, 통합 신공항 건설안, 제2공항 건설안을 놓고 검토한 바 있다”며 “기존공항 확장안은 도두 앞바다 매립 등 환경 훼손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고 말하고 “교통체증과 소음 민원 증가가 예상되어 최적 대안으로 부적합하다고 판정됐다”고 말했다.

또 “통합 신공항 건설안 또한 대규모 부지 확보가 어렵고, 오름 절취로 환경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현재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제주시 지역경제의 공동화도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훼손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균형발전을 고려한 최적대안이 제2공항 추진이었다”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공항입지 선정기준을 적용해 3단계에 걸쳐 종합평가한 결과, 성산이 최적지였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의 특성을 고려, 선정과정에서 환경성 및 소음 부문에 더 큰 가중치를 부여한 결과다 정부는 그 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재조사를 실시해 오름 훼손도, 동굴훼손도 없다는 점을 밝혔다”며 “수차례 밝혔듯이 공군기지 건설은 저부터 반대한다고 밝힌 사항이다. 민간공항으로 건설된다는 것은 정부도 확인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공항개발 예정지역, 공항의 규모 및 배치, 운영계획과 재원조달방안, 환경관리계획과 그밖에 공항 건설에 필요한 사항이 포함된 기본계획수립을 이미 시작했다”며 “지금이야말로 제주도의 입장을 기본계획에 반영시켜 나가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지역주민 지원대책, 중장기 투자계획과 지역경제활성화 방안, 제2공항 연계도로가 기본계획에 포함돼야 한다”며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만 묶여서 도민들이 바라는 사항을 기본계획에 반영시키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겠냐”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추진은 5조원 가까운 재원이 투입되는 제주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다. 이로 인한 막대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며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생산유발효과는 3조 9,619억 원(전국 6조 7,26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 7,960억 원(전국 2조7,498억 원)”이라고 말했다.

또 “고용효과는 3만 7,960명(전국 49,619명), 취업유발효과는 3만 9,784명(전국 56,326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제2공항은 미래세대의 경제활동 기회를 확대시키고 제주의 균형발전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 연계 제주발전계획은 제주의 경제지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항공연관 산업은 물론이고, 1차 산업과 관광산업, 미래산업을 융복합화 해 제주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제2공항 추진은 제주와 제주 도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에게는 주택, 토지 등 삶의 터전을 제공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최대한의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안마련을 정부에만 의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제주도 차원의 자체적인 연구를 통하여 정부에 요구할 건 요구하고, 제주도가 시행할 것은 시행하겠다”며 “이주와 그에 따른 보상, 소음문제에 대한 대책, 지역주민들의 안정적인 고용과 소득창출 방안 또한 지역주민 여러분의 뜻과 지혜를 모아 정부와 적극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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