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물은 생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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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물은 생명력입니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9.20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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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6)제주광역경제권 물산업실장 고기원 박사
"지하수는 공익적 성격이 큰 제주도민 모두의 자산"




“물은 생명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물이 그 지역 환경요소로 정의되는 동력이며 기반이 되는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의 물 문제에 관한한 제도적인 문제에서 실질적인 과제까지 모두 섭렵하며 제주지역 물에 관한 모든 사항을 통달하고 있는 물 전문가 고기원 박사.

최근 환경자원연구원에서 잠시 떠나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에 파견돼 믈산업실장을 맡아 제주특별자치도의 핵심과제를 추진중이다.

고기원실장으로부터 제주도의 물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들어보았다.

 

 

 


-제주도에서 물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물은 생명입니다. 제주도가 물의 애로를 받는 지역이니까 생명력도 흐지부지하다는 이미지를 갖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의 물은 생명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도지역의 경우 담수화기본계획에 따라 2002년 담수화공장이 준공됐습니다.

물이 부족했던 우도지역에 하루에 500톤 규모의 물이 안정공급이 되니까 팬션 등 없던 시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삶의 원동력을 주느냐 안 주느냐의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이 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주도가 70년대처럼 물이 귀했다면 지금의 제주도는 없었을 것입니다. 제주도의 비전이 국제자유도시인데요. 기획 당시 국제자유도시가 될 만큼의 물을 갖고 있는 지역인가를 가장 먼저 파악하더라구요. 각종 빅 프로젝트를 따질 때도 물이 필수입니다. 결국 물과 그 지역 발전은 함께 간다는 의미입니다“

-생명수를 지키는 필요한 노력에 대해..

“청정을 필요로 하는 제주도는 수자원의 선택의 폭이 지하수에 한정돼 있습니다. 이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이용을 효율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법과 조직 구성원의 전문성 등 3박자가 다 맞아야 합니다.

지하수인 물이 갖는 성격은 공익적 성격이 더 큽니다. 지하수는 제주도민 모두의 자산입니다. 훼손되지 않고 낭비되지 않게 사용해야 하며 제주도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합리적 이용의 주체도 도민이 돼야 합니다.

예전에 지하수 관정을 개발할 때는 특히 배타적 사용이 많았습니다. 이해관계와 경제적 부담과 외면 등 공익적 기능을 거의 생각하지 않았지요. 지금도 공익적인 의미에서 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축산폐수 방류나 농약 무단폐기 등 주민들이 깨어 있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골프장에 대한 문제제기를 많이 합니다만 골프장 관정관리는 철저하게 잘합니다. 농업관정에 대한 관리가 더 잘 안되고 있지요.


물을 제주도의 생명수로 인식하는 물 관리에 대한 도민 의식개혁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행정은 지하수 이용 주체가 아니라 보존관리의 역할을 맡는 기관입니다. 이용 당사자들이 지켜야할 의무사항이 더 많지요, 지하수를 지키는 일에 솔선수범하는 의식개혁이 필요합니다”

 

 


-빗물이용에 대해..

“빗물이용도 행정은 조장하고 주민은 실천에 옮기는 당사자가 돼야 합니다. 주민들 중에서도 지금은 제한적인 사람들만 생각하는 부분이 빗물이용입니다. 편리함 때문에 관정사용을 많이 하지만 고수질을 요하지 않는 사용처는 빗물을 잘 활용하는 자원화 활용방안이 더 만들어져야 합니다.

외국의 경우는 공원도 넓고 집에 정원도 있어서 많이 씁니다만 제주도에는 공원도 몇 개 없고 정원도 없어서 당장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용할 수 있는 용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지요. 현재 제주도내에 26개 골프장이 운영중입니다만 빗물이용을 의무화시켜서 적극적으로 빗물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획기적인 제도중의 하나인데요. 빗물을 쓰지 않을 경우 엄청난 원수대금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지 오래된 골프장에서도 지금 폰드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각종 개발에 따른 지하수오염 문제는 없는지...

“적정 이용량을 대비해 봤을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지하수 수량관리도 법적으로 가능하고 수질관리는 땅 이용과 컨트롤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수질보전을 위해 개인 땅을 토지이용계획에 따라 규제하는 그 관계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과수원이나 녹차밭 부지는 질소질 비료량이 꽤 많습니다. 적정량을 뿌리라고 해도 말을 잘 안듣지요. 수질관리는 이용과 직결돼 있습니다. 땅 이용이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수질관리가 관건입니다. 수량은 취수량을 줄이는 등 강제가 가능하지만 수질관리 기법은 전도의 땅 용도를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가져가야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친환경을 한다 해도 농민입장에서는 당장은 돈이 안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친환경을 말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일종의 장기과제입니다”

 

 


-물에 관한 전문가로써 본인의 역할을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환경요소중의 하나인 물환경에 관한 일을 해 왔고 그쪽 분야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역할은 제주지하수를 지속이용이 가능한 정책 개발로 실천과제를 수행하는 일이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법적인 관리 제도 지하수 기준조사 등 과제를 계속 수행해 왔습니다. 지하수를 지속발전이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산업으로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하수 보존관리 체제도 보다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게 물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기반이 된다고 봅니다. 물산업은 소량으로도 고부가가치산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가는 일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이면 물산업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하수 오염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없이 이런 일들을 만들어 가는 일이 제가 할 일이지요. 지난 15년간 제주도의 이용가능한 지하수 특성이나 수질 등 상당부분 모두 파악돼 있습니다.

제주도의 지하수관리 시스템은 하와이보다 앞서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제반 노력이 제주지하수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하는 물 산업으로 태동하게 된 것이지요. 80년대까지 제주도에 몇 개의 지하수 관정이 있는지 파악도 되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지하수 개발현황이나 부존특성을 제대로 파악을 못한 상태라면, 물산업을 제주의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데 누가 동의하겠습니까?"

-물산업의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 지..

 

“제주도는 1차 3차산업에 의존하고 있고, 감귤의 경우 조수익이 6천억원에서 6천5백억원 정도의 외형이고 감귤값이 폭락하면 4천억원 정도로 떨어집니다. 물산업은 이 감귤산업을 뛰어넘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면 1천억 정도의 이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이익금으로 지하수관리는 물론, 제주를 이끌어나갈 인재양성이나 취약계층의 복지사업 등 상징적인 사업에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미래의 인재양성사업은 제주의 100년대계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며, 물산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이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하수관리 패러다임도 변해야 합니다. 즉, 지하수 관리는 지하수로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하수로 번 돈을 지하수를 위한 일에 써야 하는 것입니다”

 

-장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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