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효율․친환경 장묘인프라 구축 위한 지자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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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고효율․친환경 장묘인프라 구축 위한 지자체 대응
  • 이옥태
  • 승인 2011.10.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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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태 서귀포시 중앙동 주무관

이옥태 서귀포시 중앙동 주무관
최근 들어 중앙정부와 여러 지자체는 관련 법규의 개정 및 장묘문화에 대한 국민(지역주민)의 인식변화에 발맞추어 묘지 증가에 따른 국토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화장ㆍ봉안 및 자연장의 장려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수립ㆍ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급증하는 지역주민의 화장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이한 화장시설 확충에도 여러 지자체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도 제주시의 양지공원, 자연장지 어승생한울누리공원, 서귀포시의 추모공원 등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는 다양한 장묘인프라를 구축해 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도에 사망한 사람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이 장례를 화장으로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의 화장률이 2배 넘게 늘었다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그 구체적인 수치를 보니 지난해 사망자 25만 5천여 명 가운데 17만 2천여 명이 화장으로 장례를 치러 화장률이 67.5%로 나타났는데 10년 전인 지난 2000년도의 화장률 33.7%와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수치라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유입된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한 효와 풍수지리사상의 도입으로 말미암아 매장위주의 관습이 뿌리내리면서 오늘날의 장례문화로 정착되었다.

이로 인해 매장위주의 장례풍습은 제례와 함께 조상숭배의 최적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어 현재 와서는 전 국토 중 많은 부분을 잠식하여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수년 내에 전 국토의 묘지화를 걱정해야 할 실정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시신을 화장한 후 분골을 나무아래 묻거나 뿌려주는 수목장과 여러 형태가 있지만 잔디나 화초 또는 정원의 형태로 조성할 수 있는 자연장 등이 친환경적인 장묘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것은 여러 유형의 장례방법 중 한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최근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수목장(자연장 포함)방식에 대해서도 연령에 관계없이 예상외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유교적 전통과 관습에 따른 장례문화가 형성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수목장 등 친환경적인 방식에 대하여 젊은 층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앞으로 장묘형태가 수목장(자연장 포함) 형태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을 반영하듯 정부는 2001년 화장을 권장하는 것을 골자로 관련 법률을 대폭 개정하였고 또한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도 관련조례를 자체적으로 수립․시행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장묘문화의 변화와 관련 제주시가 ´09년, ´10년 2개 년도에 걸쳐 조성한 자연장지인 어승생한울누리공원도 빠르게 대응한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무연공동묘지 내 분묘 16,894기를 정비하여 친환경 자연장을 조성한 국내 첫 사례라고 하니 그 의미가 작지 않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서귀포시의 경우에도 읍․면지역 등 여러지역에 걸쳐 넓은 면적의 무연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 서귀포시도 제주시의 자연장 조성과정처럼 무연묘역을 정비하여 자연장시설로 활용해 봄도 친환경적인 장사시설로 전환하는 변화에 부응하는 적절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최근 들어 우리 제주도도 급증하는 전국의 화장률에 부응하듯 50% 가까운 화장률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낮다. 서귀포시 지역의 경우에는 화장률이 우리 도 평균 수치에 훨씬 못 미친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화장률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나이가 적을수록 화장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30대 이하는 87.8%로 전 연령 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계층이 화장문화를 선도하였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분석은 친환경적인 선진 장묘시설 조성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에서부터 솔선 참여하여 시범을 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자연친화적이고 적은 비용으로 검소하면서도 고인에 대한 추모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자체장과 주민의 의식 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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