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Edit : 2017.12.13 수 10:18
 
 
,
기획연재한무영
치산(治山)이 빠진 절름발이 치수(治水)정책한 무영(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한무영  |  webmaster@newsje.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기사 승인 2012.01.28  15:35:5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한 무영(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비오는 겨울 관악산에 올라가보니 땅바닥은 물론 계곡의 물이 모두 말라 있었다. 바닥에 수북히 쌓인 낙엽을 들춰내니 빗물은 땅을 적시지 못한다.

어렸을 때 계곡에서 가재잡고 물장구치고 하던 추억이 있었건만 지금은 그런 추억은 커녕 계곡에 살던 물고기, 식물, 동물은 물론 그 계곡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가 모두 죽은 셈이다.

계곡은 단지 비가 올때 일시적으로 빗물을 하류로 빨리 내버리는 하수도의 역할만 하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하류에는 홍수의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고 산은 점점 말라가고, 산불의 위험은 점점 커져간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 전국의 산지가 마찬가지이다. 모든 빗물의 시작점인 산지에서 물관리가 되지 않으면 올바른 치수대책은 기대할 수 없고 그 대가는 매년 천문학적으로 발생하는 인명과 재산피해, 그리고 엉뚱한 곳에 사용되는 예산의 낭비이다.

 


우리나라의 주요한 물문제의 원인은 산지에서 찾을 수 있다. 산에 쌓인 낙엽은 비닐장판과 같다. 낙엽위에 떨어진 빗물은 땅을 적시지 못하고, 비가 많이 올 때는 낙엽을 타고 미끌어져 모든 비가 일시에 계곡으로 내려가게 된다.

땅이 물을 머금지 못하기 때문에 계곡의 물이 마르고 산불의 위험이 더 많아지게 된다. 과거와 똑 같은 비가 오더라도 그 피해가 더 큰 것은 낙엽에 의해 물이 땅속에 침투되지 못하여 빗물의 유출저감 효과가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70%가 산지이다. 빗물의 양은 떨어지는 땅의 면적과 비례하기 때문에 산지에서 빗물관리를 잘못하면 우리나라 전체의 물관리에 엄청난 문제점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문제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그것은 산지의 비닐장판을 걷어내어 빗물이 산의 땅속에 침투하도록 하여 땅을 촉촉이 적시면서 유출 저감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그 일은 비교적 간단하다. 첫째로 낙엽을 걷어내는 것이다. 조금씩 태워서 그 재를 땅에 묻든지, 퇴비화를 시키는 것이다.

둘째로 20~50 m2당 1 톤 정도의 물이 받혀질 수 있도록 땅을 약간 파서 오목하게 만드는 것이다. 비가 올때만 물이 모이고, 넘치는 물은 그대로 흘러 나가도록 하면 된다.

셋째로 경사면에 근처의 나무나 돌을 이용하여 물이 고일 수 있는 턱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용을 많이 들이지도 않고 산 하나에 수십만톤의 뚜껑이 없는 작은 저장조를 많이 만드는 셈이 된다.

그 유출저감의 효과는 하류에 만드는 빗물저류조와 똑 같은 효과를 내지만 비용이 훨씬 적게 들고, 모아진 물이 땅속에 침투되면 가뭄방지, 산불방지, 생태계보전등의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수방대책은 일부 전문가만 해 왔었다. 그 결과 모든 빗물을 유수지나 대형빗물저류조와 같은 한 점(點)에 집중시키거나 하천을 정비하거나 하는 선(線)적인 관리를 하는 집중형 물관리를 하여 왔다. 이제는 물 관리의 패러다임을 하천변이 아니라 유역 전체에서 모든 사람의 참여하에 하는 면(面) 적인 관리로 바뀌어야 한다.

 


시범적으로 관악산 유역을 대상으로 도림천 유역의 하류에 빗물저류조를 짓는 대신에, 그 건설비용의 반만 투입하여 지역민들과 함께 관악산 유역 전체를 대상으로 오목하게 물의 포케트를 만드는 면(面)적인 관리를 실시해보자. 얼마든지 다목적으로 바람직한 산과 물과 땅의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치산을 고려하지 않는 절름발이식 치수정책으로는 지속가능하고 올바른 물관리를 할 수가 없다. 이번 봄부터 여름의 홍수를 대비하여 산에 있는 나무와 흙의 관리를 잘하여, 산의 토양의 수분을 높이고, 빗물유출 저감을 위한 일을 해보자. 이것이야말로 올바른 치산치수 정책이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한무영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학교폭력추방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오는 19일 출범식
2
“제주시 요일별 배출제..짬뽕 배출,심각”(6)
3
“양돈 조수익 3천억?..망가진 환경재건 3조”
4
검찰, 가축분뇨 배출.환경사범 칼 빼든다
5
강민철 애월읍장, 공직기강 확립 철저 당부
6
“제2공항,잘못된 판단.. 대한민국 보물 파괴”
7
고 의장"시장직선제 도입.기초의회 부활 미진하다"
8
제주도의회 신임 의장, 고충홍 의원 당선
9
한진그룹 제주지역 임직원,가시리마을 감귤따기 봉사
10
[향토문화]기원전 5천년..신천리 마장굴 동굴입구집자리
신문사소개구독신청기사제보광고안내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등록번호 : 제주 아-01037 | 등록일 : 2012년 2월29일 | 창간일 : 2009년 5월1일(창립 2008년 12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 108(삼도2동) | Tel 064-751-1828 | Fax 064-702-4343 | 발행인/편집인 : 고현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현준
Copyright 2007 제주환경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ohj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