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꽃이 핀다, 청렴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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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꽃이 핀다, 청렴이 핀다
  • 김주연
  • 승인 2019.04.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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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서귀포시 여성가족과
김주연 서귀포시 여성가족과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봄이 무르익고 있다. 주변을 둘러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마른 가지에서 매화가 만개하고 푸릇푸릇한 이파리까지 보였다.

첫봄을 알리는 매화, 하얀 눈을 뚫고 봉긋한 꽃봉오리를 내밀며 맑은 향기를 내는 매화는 예부터 ‘선비의 꽃’이었다. 특히 퇴계이황이 평생토록 남긴 매화시를 추려 만든 ‘매화시첩’에는 “고상하고 추울 때 더 아름다우며 호젓한 향기가 나고 찬바람과 눈보라에 시달리면서도 곧은 마음을 지키는 매화”라 칭송하였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좌절과 비참함을 겪으며 춥고 힘든 시절을 보내도 지조를 무너뜨리지 않는 선비의 올곧은 기품을 잃지 않는 모습인 것이다.

마음이 청렴하고 결백한 관리를 가리키는 조선의 이상적 관료상인 청백리, 이 청백리를 우리 선조들은 매화의 고결한 이미지로 연상시키며 매화를 예찬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매화를 사랑한 퇴계이황선생도 대표적인 조선의 청백리이다. 이웃집 밤나무 가지가 담장을 넘어와 밤이 떨어지자 집안사람들이 밤을 주워 먹을까 걱정되어 손수 밤을 주워 이웃집으로 던진 일화나 관아의 관리들이 관아에서 나온 삼을 이황에게 선물로 주자 크게 노하며 나라의 물건이라며 돌려보낸 일화는 청렴하고 청빈한 퇴계이황을 보여주는 일화다.

공직의 길로 접어들면서 누구나 다 마음속에 공무원은 청렴해야 되고 나는 부패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고 확신한다. 하지만 과연 모든 공직자들이 퇴계이황과 같은 상황이 오면 모두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 든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어언 3년, 우리 공무원은 내부적으로 청탁금지법에대해 공부하고 청렴을 위한 시책과 교육을 활발히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청렴에 대해 알면 알수록 어렵다는 느낌도 받는다.

하지만 결국 기본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쉬울 것이다. 매화꽃처럼 올곧은 기품을 잃지 않고, 퇴계이황처럼 남의 것에 절대 욕심 내지 않으며, 청렴을 늘 마음에서 잊지 않으면 된다. 청렴은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 최고의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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