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1동 도두봉일본군갱도진지
위치 ; 도두봉 동남쪽 기슭
유형 ; 군사시설(갱도진지)
시대 ; 일본강점기
도두봉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전진기지였다. 일본 육군이 만든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그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였다.
모슬포 알뜨르비행장처럼 제주시 해안을 낀 정뜨르비행장은 일본군이 최우선적으로 방어해야 하는 군사시설일 수 밖에 없다.
'도노미'(정실마을 일대)에 사령부가 있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나 일본군 군사지도인 '제58군배비개견도'에 비춰 도두봉 주둔 일본군은 제96사단 예하의 부대가 파견돼 갱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도두봉에서 확인되는 일본군 갱도는 모두 4곳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갱도는 오름 하단부에서 찾을 수 있다. 총 길이는 90여m 정도, 입구가 양쪽으로 나 있다.
갱도는 내부에 크고 작은 공간이 3~4개 만들어져 있는데다, 벽면에는 갱목을 세웠던 흔적과 등잔을 얹었던 홈 등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일정한 병력이 지금도 내부에서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아주 짜임새 있게 만들어진 구조다. 이 갱도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거의 원형대로 남아 있다. 갱도 안에는 일부 구간에 약 10cm 깊이로 물이 고여 있었다.
갱도 앞쪽으로는 교통호가 수백m나 될 정도로 길게 나 있으며 교통호 중간 중간에는 1~2명의 병력배치가 가능한 참호도 남아있다. 교통호 끝부분에도 수직형태로 갱도입구가 나타나고 동남쪽으로 반쯤 매몰된 또다른 입구도 보인다.
소규모 갱도는 이보다 30~40m 위 지점인 포제단 근처 기슭에서 찾을 수 있다. 구조는 양쪽으로 입구가 난 디귿(ㄷ)자형으로 길이가 10m 정도로 작다.
오름의 북쪽에도 진지갱도가 있다고 하나 바닷가에 군 초소가 있어서 일반인의 출입을 막기 때문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
이 오름의 정상에는 일본군의 급수시설과 고사포시설이 있었으나 1995년 철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