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잃어버린 마을'..세화리 다랑쉬마을 물통(봉천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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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잃어버린 마을'..세화리 다랑쉬마을 물통(봉천수연못)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8.02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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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들은 '사람이 떠나면 물도 떠난다'고 말한다.

세화리 다랑쉬마을 물통(봉천수연못)
 

위치 ;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오름의 서남쪽 길에서 약 50m 지점.
시대 ; 대한민국
유형 ; 수리시설

 

 


다랑쉬마을은 다랑쉬오름(세화리 산6번지)의 남쪽에 15가호 정도가 목축과 밭농사를 하며 살던 마을이다.

4·3항쟁 당시 1948년 겨울 어느 날 소개령이 내려지고 군경토벌대에 의해 불바다가 되었다. 터전을 잃은 마을 사람들은 해안으로 들판으로 살길을 찾아 떠났다.

그 후 지금까지 사람이 살지 않는 '잃어버린 마을'이 되어 버렸다. 반세기 전 이곳이 호젓한 마을이었음을 입증해 주는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집이었던 곳에는 어김없이 대나무숲이 무성하게 남아 있고, 곳곳에 깨어진 사기 그릇 파편들이 발견된다.


마을 전체적으로 볼 때는 서쪽이었던 부분으로 포장되지 않은 소로가 있다. 팽나무가 서 있는 곳에서 이 길을 따라 300m쯤 가면 다랑쉬오름의 남서쪽에 해당하는 부분에 식수용 물통이 남아 있다.

주변이 바위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고이는 곳을 찾아내 물통을 설치한 것은 신기한 일이다. 지름이 5m 정도의 작은 물통이다. 2m 정도 깊이로 자연석으로 벽을 쌓았다.


제주 사람들은 '사람이 떠나면 물도 떠난다'고 말한다. 주인을 잃은 물통에는 물이 말랐다. 비가 많이 왔을 때 잠시 고여 있다가 곧 말라 버린다.

물은 말랐지만 물통 안에는 습기가 남아 이끼가 끼어 있고 물통 둘레에 있는 나무들은 주변에 비해 조금 더 싱싱하게 보인다.

지금은 개인 소유가 되었는지 철망으로 막아서 가까이 가 보기도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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