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간 갈등‘추석증후군’...뛰는 며느리와 나는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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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간 갈등‘추석증후군’...뛰는 며느리와 나는 시어머니”
  • 김태홍
  • 승인 2019.09.09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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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명절 연휴 끝난 후 이혼신청 2배 이상 늘어

다가올 추석, 전국 곳곳의 며느리들은 벌써 고부갈등과 시댁 걱정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을 것이다.

올해 초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1921명을 대상으로 ‘명절 우울증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혼여성은 남성에 비해 1.5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 스트레스로 이혼까지 결심하는 부부들도 있다. 법원행정처가 발표한 이혼 신청 건수 자료를 살펴보면, 2018년 하루 평균 200여건에 머물렀던 이혼신청은 명절 연휴가 끝난 후 500여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설 연휴 직후에는 하루 838건, 추석 직후엔 1076건의 이혼신청이 접수됐다.

일명 ‘명절이혼’은 그간에 쌓였던 불만 및 감정들이 한순간에 터져 결국 이혼까지 치닫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부갈등’과 ‘장서갈등’ 등 ‘시댁갈등’을 재판상 이혼 사유로 인정해주고 있다.

다음은 고부간의 갈등을 재미로 엮은 글을 소개한다. 추석을 가정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아버님, 어머님 보세요. 우리는 당신들의 기쁨조가 아닙니다. 나이 들면 외로워야 맞죠. 그리고 그 외로움을 견딜 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고요.

자식 손자, 며느리에게서 인생의 위안이나 기쁨이나 안전을 구하지 마시고 외로움은 친구들이랑 달래시거나 취미생활로 달래세요. 죽을 땐 누구나 혼자입니다.

그 나이엔 외로움을 품을 줄 아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이고 나이 들어서 젊은이 같이 살려하는 게 어리석은 겁니다.

마음만은 청춘이고 어쩌고 이런 어리석은 말씀 좀 하지마세요. 나이 들어서 마음이 청춘이면 주책바가지인 겁니다.

늙으면 말도 조심하고 정신이 쇠퇴해 판단력도 줄어드니 남의 일에 훈수드는 것도 삼가야하고 세상이 바뀌니 내 지식으로 남보다 특히 젊은 사람보다 많이 알고 대접받아야 한다는 편견도 버려야 합니다.

나이 든다는 건. 나이라는 권력이 생긴다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이 소멸해 간다는 걸 깨닫고 혼자 조용히 물러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몇 개월에 한번을 하든, 1년에 한번을 하든 아니면 영영 하지 않아도 그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세요~

그것 가지고 애들 아빠 그만 괴롭히세요!

그리고 이번 추석에 애들 데리고 여행가니까 내려가지 못해요. 그렇게 아시고 10만원 어머니 통장으로 입금해 놓았으니 찾아 쓰세요.“

 

다음은 시어머니의 답장 내용이다.

“고맙다. 며늘아...

형편도 어려울 텐데 이렇게 큰돈 10만원씩이나 보내주고...

이번 추석에 내려오면 선산 판 거 90억하고, 도로 난다고 토지 보상 받은 60억 합해서 3남매에게 나누어 주려고 했는데...

바쁘면 할 수 없지 뭐 어쩌겠냐? 둘째하고 막내딸에게 반반씩 갈라주고 말란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니? 여행이나 잘 다녀와라. 제사는 이 에미가 모시마.“

 

이에 며느리 답장 내용이다.

“어머니 친정 부모님한테 보낸 메세지가 잘못 갔네요.ㅠㅠ

친정에는 여행 간다고 하고서 연휴 내내 시댁에 있으려고 했거든요.

어머님!! 항상 딸처럼 아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어머님께 엄마라고 부르고 싶네요. 엄마!!.. 사랑해요..“

 

이에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다시 보낸 답장내용.

“사랑하는 며늘아! ‘엄마’라고 불러줘서 고마운데 이걸 어떡하면 좋니~

내가 눈이 나빠서 ‘만’원을 쓴다는 게 ‘억’원으로 적었네~?!

선산 판거 60만원, 도로 보상받은 거 30만원해서 장 봐놨다.

얼른 와서 제수 만들어 다오!

사랑하는 내 딸아~!!!

난 너 뿐이다.“

옛날에는 부모님들이 한 푼이라도 모아 자식 챙겨주려 하고.. 자식은 부모가 한 푼 없이 병석에 누워도 최선을 다해 부모를 모셔 왔는데..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참으로 인생살이가 서글픈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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