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듣기 싫은 말 ‘취직했냐’...‘부모 잘못만나서’ 얘기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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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듣기 싫은 말 ‘취직했냐’...‘부모 잘못만나서’ 얘기하면 될 듯”
  • 김태홍
  • 승인 2019.09.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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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젊은이들에게 남긴 ‘수저 계급론’ 현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는 가족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지만 누구에게는 두려운 날이기도 하다.

추석 잔소리 때문이다.“좋은 데 취업해야지”, “취업은 했니”. 명절 기간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조국 법무부장관이 둘러싼 자녀 각종 의혹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번 추석에는 예전보다 스트레스 받는 얘기가 다소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반응들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조국 사태를 보면서 금수저, 흙수저 등 계층 간 사다리가 애초에 다르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인생의 출발선이 다르면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청년노동단체 ‘청년 전태일’은 지난달 29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근처에서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자에게 “당신 딸과 우리의 출발선은 같습니까?”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청년들은 학교 다니는 동안 자격증을 여러 개 취득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해도 안정적인 일자리에 취업이 안 돼 결국 아르바이트를 선택한다고 말한다.

‘개천에서 용 난다? 청년들은 저게 불가능한 말이란 것’에 모두 공감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7년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30세 미만 청년의 61.55%가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이는 4년 전인 2013년 조사에서 청년들의 46.8%가 ‘낮다’고 응답한 데 비해 1.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교과서에서는 꿈과 희망을 가지라고 얘기하지만 현실을 보면 이런 희망은 누군가에게는 절망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이런 꿈과 희망도 사치가 아닌가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추석에 젊은이들은 “취업은 했냐”라는 얘기에 “부모님 잘못만나서 못했다”고 얘기하면 부모님들은 물론 친.인척들도 이번 조국 사태를 보면서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또한 추석에는 기혼자들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추석을 잘 지내야 한다’, ‘아이 출산계획’ 등을 집요하게 묻기도 한다. 그러면 예를 들어 “추석이란 무엇인가” “후손이란 무엇인가”라고 얘기하면 정체성에 관련된 해묵은 질문에서 신성한 주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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