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실 전 시장, “제주환경, 본전까지 까 먹고 있는 심각한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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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실 전 시장, “제주환경, 본전까지 까 먹고 있는 심각한 실정..”
  • 고현준
  • 승인 2019.10.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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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실 전 제주시장 인문학 강의 "화산섬 제주, 쓰레기 매립방식 벗어나야..“피력
고경실 전 제주시장

 

 

“제주도는 쓰레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 모든 쓰레기를 재활용하도록 하여 화산섬인 제주도에서 더 이상 매립하는 방식만은 피해야 하며 쓰레기 제로섬을 선언하고 특단의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고경실 전 제주시장이 제주시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우리는 자연환경을 먹고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박경리 선생은 우리의 환경문제에 대해 본전은 쓰지 말고 이자로 살아야 하는데 이자를 쓰고도 모자라 이제 본전까지 다 쓰고 있다는 걱정을 했다”며 이같은 우려를 전했다.

특히 “제주도의 쓰레기문제는 앞으로 동복리 순환센터로 제주도의 모든 쓰레기가 들어간다면 곧 포화가 돼서 또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고 전 시장은 “이제 쓰레기처리는 매립방식에서 벗어나야 하고 계속 이런 식으로 간다면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는 썩은 물만 남기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지난 12일 제주시 삼양동에 소재한 한라작은도서관(관장 김동호)에서 열린 인문학 초청강연에서 이와 같이 제주환경 문제를 걱정하며 여러 가지 소회를 밝힌 고 전 시장은 “제2공항 문제도 신구범 전 지사의 말처럼 제주도가 과연 양적팽창만 할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제주가 미래가 있으려면 인문학이 더 발전하고 인문학적 인물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며 “제2공항 문제도 수용능력에 대해 몇 명이 오면 우리가 살기에 적합한 것인가를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을 만들도록 더 고민하며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만약 우리가 마시는 삼다수에 한번 오염원이 들어간다면 수백년이 걸려도 원상회복은 힘들며 삼다수도 끝이 날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지하수 오염과 함께 바다를 황폐화시키는 둥 모든 곳을 오염시켜 제주도는 앞으로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따라서 “제주도에서 나오는 고기가 오염돼 환경호르몬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는 더욱 인문학적 설계와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전 시장은 “제주사람들은 오름을 정복하는 것을 무슨 사명감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고 “산악회 등의 모임에서 오름을 올라 오름 훼손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걱정도 했다.

 

"하늘이 명한 것이 성이요, 성을 따르는 것이 도요, 도를 갈고 닦는 것이 교이다"라는 중용의 첫 구절처럼 “하늘이 준 명령을 듣고 양심을 갖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이라는 중용의 첫줄을 인용한 그는 “지구도 나이가 있고 달도 나이가 있고 지구도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했다.

“결국 우리가 1백년을 산다 해도 인간의 인생은 일장춘몽”이라고 전하며 특히 “앞으로 봉개매립장에 매립된 쓰레기는 모두 꺼내서 재활용할 것은 재활용하고 태울 것은 태워서 봉개매립장을 국립공원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고 전 시장은 리더십에 대해서도 “알렉산더 대왕이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여 대제가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물었을 때 상대방의 수가 모두 보였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는 얘기를 전했다”는 리더의 통찰력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제갈공명이 동남풍일 불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거나 이순신 장군이 백전백승할 수 있었던 요인도 적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이에 대처했던 힘”이라며 리더는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1시간여 “인간답게 사는 길”에 대한 주제로 강연에 나선 고경실 전 제주시장은 “현직에 있을 때는 1회용 물건 쓰지 않기나 요일별 쓰레기 배출제 등을 통해 많은 욕을 먹긴 했으나 요즘에는 이를 칭찬하는 시민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등 이날 수차례 청중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날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하나가 무너지면 모두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한라산이 오염된다면 제주도 전체가 오염되는 것이며 지하수도 바다도 다 오염된다면 제주도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섬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제주환경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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