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흥골 그디글락’ 축제, 내일 시작인데 저작권 시비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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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흥골 그디글락’ 축제, 내일 시작인데 저작권 시비 휘말려..
  • 고현준
  • 승인 2019.10.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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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2년전 제자 써준 작가 '사용료 안 주고 무단도용 등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밝혀

 

 

제주시가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이 달 중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지역축제가 저작권 문제에 휘말려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지역축제는 올해로 7회 째를 맞이한 ‘모홍골 그디글락’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삼성혈 문화의 거리 공연 축제다.

'모흥골 그디글락' 축제는 해룰 거듭 할수록 참여인원도 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축제.

그러나 2년전 스탭으로 참여했던 한 작가가 “자신이 쓴 ‘모흥골 그디글락’이라는 제자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서면서 저작권 시비에 휘말려 진통을 겪고 있다.

 

이 작가는 “2년전 제자를 만들 때 재능기부 형식으로 행사에 참여하여 부스당 배정된 몇 십만원의 참가비를 받았을 뿐이고 제자에 대해서는 따로 비용을 받아야 한다고 했었는데 당시도 축제위원장에게 이를 항의했지만 그 때도 유야무야 넘어가 아직 해결이 안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내가 쓴 제자가 버젓이 각종 홍보물에 나오는 것으로 보고 이해가 안된다”며 “저작권법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태에서 이런 무책임한 일을 행할 수 있느냐”며 분개하고 있다.

이 작가는 본지에 사진과 함께 이와 같은 상황을 전하며 “이제 축제가 곧 시작될 텐데 문제를 일으키기 싫지만 무책임한 행정에 대해서는 이를 고발할 수 밖에 없다”며 “변호사와 현재 이 문제를 상의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이도일동 담당팀장에게 문의한 결과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고 작가와 만나 상의하려고 했지만 작가가 만날 이유가 없다고 한다”면서 “축제위와 의논해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욱 모흥골 그디글락 축제위원장은 “제자문제는 이미 저작비 지불 등 이미 다 해결된 줄 알고 사용한 것”이라며 “올해는 예산이 깎이는 등 남아있는 예산이 없어 일부만 개인적으로 지급하고 내년에는 예산을 따내 작가가 원하는 나머지 부분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작가는 “2년 전에도 이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제 의사가 무시 당해 몹시 불쾌했는데 앞으로 1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1년후를 얘기하는 것은 작가를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축제를 앞두고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축제를 진행하면서 이같은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는 행정의 무책임도 주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는 사안이라 이 문제가 어떻게 귀결 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보도이후 작가는  "주최측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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