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을 우롱한 원지사는 도지사 자격, 정치인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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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을 우롱한 원지사는 도지사 자격, 정치인 자격 없다"
  • 김태홍
  • 승인 2020.01.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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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녹색당, "도민들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자세를 확인해주었다"지적

"제주도민만 바라보겠다는 약속, 한없이 가벼운 사과로 저버린 원희룡 지사, 원 지사는 제주도민이 우스운가"

제주녹색당은 24일 원희룡 지사의 보수통합신당 합류 관련 논평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2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단일통합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보수통합신당에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논평은 "원희룡 지사는 민선7기 출범식에서 ‘민생안정에만 전념하고, 도민의 부름과 명령이 없으면 중앙 정치무대에는 서지 않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했고 작년 10월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도 '(당적과 관련해) 변경이 있다면 도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도정 공백을 무릅쓰면서까지 3개월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근무 시간에도 사사로이 유튜브를 찍으며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원 지사의 행태에 제주도를 위한 정치에서 마음이 떠났고 중앙 정치를 기웃거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지만 원 지사는 이를 극구 부인하며 도민만 바라보고 간다고 답변한 바 있다"며 "당적 변경할 일이 있으면 도민의 뜻을 묻겠다던 약속은 어디에 있는가? 이쯤 되면 도지사직을 끝까지 수행하겠다는 그의 말 역시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원희룡 지사는 도민이 그렇게 우스운가?"라며 "현재 제주도는 갈등의 섬, 쓰레기의 섬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고 말하고 "원 지사의 6년 임기 동안 제2공항,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비자림로 등 도민 사회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취임 전부터 제주지역사회의 문제였던 쓰레기와 오수 처리 문제는 해결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원 지사는 갈등의 현장이 아닌 예능 TV 출연을 선택했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제주도지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제주도의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맹비난을 가했다.

이어 "임기 동안 원 지사에게서 도민을 무서워하고 존중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제2공항 예정부지 주민 김경배씨가 단식을 진행하던 단식장에 나타나 ‘아직도 기운이 남아있다’는 비아냥에 가까운 발언을 하는 모습, 선흘 동물테마파크 반대 주민들과는 만나지 않으면서 찬성 측만 비공개적으로 만나는 모습, 비자림로 확장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면담 요청에는 전혀 응하지 않은 모습 등은 도민들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자세를 확인해주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책과 메시지로 소통해야 하는 정치인 원 지사의 정책은 철학과 비전이 부재하고 메시지는 임기응변으로 깊이와 책임감이 없다"며 "그가 도민만 바라보겠다고 할 때 도민들은 그 말의 가벼움을 봤지만 그가 가진 제주 정치의 무게감으로 쉽게 평가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도민들은 그를 도백으로 보려 애썼다. 하지만 그의 가벼운 말을 믿고 기다려온 도민들에게 그는 손바닥 뒤집듯 도민을 우롱하며 다시 한 번 한없이 가벼운 말로 사과하고 중앙정치의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도민의 고통스러운 외침에는 그토록 외면하더니 중앙정치의 날개짓에는 12시간도 기다리지 않고 화답했다"며 "원 지사에게 도민은 있는가? 도민들은 제왕이 아니라 공감하는 벗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림하는 권력으로 서울에서 내려온 당신은 당신의 거처로 가라. 세상에 가벼운 생명이 없듯 가벼운 말은 없다. 도민을 그만 무시하라"며 "도민을 무시하고 자기 말을 손쉽게 뒤집는 원 지사는 정치인의 자격도 도지사로서의 자격도 이미 잃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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