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쓰는 글씨..독보적인 '목판돌출서예전' 제주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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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쓰는 글씨..독보적인 '목판돌출서예전' 제주에서 열려"
  • 고현준
  • 승인 2020.05.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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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탐방)우드 캘리그래피 기법 개발한 조행관 선생 전시회 가 보니..
여헌 조행관 선생

 

 

종이가 아닌 나무에 글을 쓰는 독특한 서예전이 열리고 있다.

20대부터 서예를 해온 여헌 조행관 선생(65세)이 개발한 이 목판돌출서예는 국내외에서 유일한 기법이라 주목받고 있다.

목판돌출서예(우드 캘리그래피)라는 기법을 처음 개발한 조행관 선생은 “지난 80년대부터 이 기법을 연구, 꾸준히 서예를 해 왔다”며 “송판에 글씨를 쓰면 건조가 돼 글씨가 돌출돼 나타난다”고 말했다.

“글씨를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종 일곱가지 물질을 배합해야 하는데 국내외에서 이같은 기법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조행관 선생은 처음 연구하게 된 계기를 ”서울에서 학교 다니면서 인사동에 갈 일이 많았는데 그곳에서 서각하는 분들을 만날 일이 있어 그분들을 보며 글을 돌출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서 4년 동안 꾸준히 연구했다“고 전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많이 익숙해 졌지만 이 기법으로 글을 쓰면 점도가 있어 처음에는 글을 쓰는 게 참 어려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기법을 개발한 후 이번이 이미 8번째 전시라고 한다. 제주에서도 2번째 하는 전시회다.

”처음 전시는 L.A에서 열었고 이후 일본 오사카에서 전시를 했는데 그 다음부터 서울의 유명백화점인 미도파, 경방필, 현대백화점 등에서 가격을 매겨 전시할 정도로 관심과 호응이 높았다”고 한다.

 

서예가 좋은 점에 대해 “글씨 쓰는 걸 좋아해 첫째 마음이 편하고 정서적으로도 잡생각이 안 들고 좋은 분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조행관 선생.

그는 출판사(우신출판사)를 25년째 운영하고 있다

공무원을 하다가 출판사를 시작했다는 그는 “자연스럽게 쓰긴 썼지만 아직도 글씨에 대해 만족하지 못해 더 자연스러운 글이 되도록 기법을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한다. 이미 그의 작품들이 해외에서 더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돌출서예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나무가 필수적이다.

그는 미송 편백나무 티크목 버드아이 등 4가지 나무재질을 이용해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어떤 나무건 모두 다 되지만 실제 글자연료가 흡입이 돼야 하기 때문에 작품에 쓸 나무도 직접 제작한다고 한다,

보통 붓글씨로 나무에 쓰면 글씨가 번지지만 나무에서 번지지 않게 노력한 세월이 그렇게 4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는 것,

 

“처음 제주에서 민속촌에 갤러리를 만들어 이 기법을 연구하며 함께 할 사람도 있었지만 예술만으로는 생활하기가 어려워 출판사 일에 집중 하다 보니까 그동안 동호회 결성을 하지 못했다”는 그는 “이제라도 시작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이 기법에 대한 물질특허를 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4군자를 그리면 입체적인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조 선생은 ”보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20년전에 전시했던 작품과 지금의 작품은 많이 다르다“며 ”당시는 이 기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 못했지만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 좀더 소상하게 기법과 내용을 설명해 주는 시간을 가져서 그런지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표선이 고향인 조행관 선생은 ”앞으로도 계속 나은 길로 나가고자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한편 목판돌출서예라는 독특한 전시회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1주일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시실에서 계속 된다.

 

 

전시회 문의 : 010-5164-1886(여헌 조행관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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