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개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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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개머루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0.06.2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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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개머루

 

“개 머루 먹듯” 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개가 머루를 먹기는 하나 겉만 핥기 때문에 참 맛을 모르는 것처럼 머루 맛도 모르면서 겉만 핥는 개처럼 뜻도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사람을 빗대어서 쓰는 비유의 말로 일을 하기는 하나 그 내용을 잘 모르므로 일을 차근차근 하지 않고 건성으로 대충 대충 해치울 때 쓰는 말이다.

다른 말로는 “수박 겉핥기” 라는 말도 있다.

수박을 쪼개지 않고 껍질만 핥으면 수박의 참맛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것처럼 어떤 일에 관해 내용을 제대로 모르고 겉만 슬쩍 보아 아는체 할 때 쓰는 말이다.

 

한 여름 더위가 가실 때인 8월 하순에서 9월초 쯤 제주도에서는 벌초가 한창일 때 오래된 무덤의 산담이나 덤불이 우거진 들판, 숲 가장자리 나뭇가지에 작은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파란색, 자주색, 보라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익어가는 열매가 눈에 들어온다.

첨보는 사람들은 들포도 또는 산포도라고 생각을 한다.

개머루라는 식물이다.

개머루의 열매를 아이들이 함부로 따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 어른들이 흔히 했던 말이 떠올라 개머루의 열매가 어렸을 적 생각을 하게한다.

어렸을 적 어른들이 했던 말 중에 아이들에게 가장 겁을 먹게 하는 말이 비상(砒霜)이다.

비상(砒霜)이라는 말은 “비석(砒石)을 태워 승화(昇華)시켜서 만든 결정체의 독약”을 말한다.

즉, 이 약을 먹으면 또는 이 물건이나 식물을 먹으면 독약을 먹는 것이므로 죽게 된다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아이들은 하던 행동을 멈칫하고 중지를 하게 된다.

개머루를 먹으려는 아이들에게도 이 말을 많이 썼다.

그 이유는 개머루의 열매가 벌레알들이 집인 셈이다.

벌레들이 개머루가 열매를 맺으면 열매 속에 알을 낳아서 개머루가 익을 때 쯤이면 벌레들로 열매가 가득차므로 아이들에게 함부로 따먹지 못하게 개머루의 열매가 비상(砒霜)이라고 한 것 같다.

개머루의 열매는 벌레 알을 키우는 보금자리이므로 벌레 알이 자라는 열매를 따 먹으면 벌레 알을 먹게 된다.

개머루 열매가 익어서 말라질 때가 되면 벌레들은 열매에서 성충이 되어 나오는 데 이때 개머루 열매를 보면 열매껍질에 구멍들이 숭숭 나있는 걸 볼 수가 있다.

이는 열매 속에 있던 벌레들이 구멍을 뚫고 밖으로 나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개머루 열매가 익을 때 알갱이 가운데 크게 부푼 것이 섞여 있는데 이 열매 속에는 파리 종류의 애벌레가 기생하는 벌레 혹으로 사람들은 먹기를 꺼리지만 조류나 설치류 같은 산짐승들에게는 좋은 양식이 되는데 개머루의 열매를 먹은 동물들은 열매를 먹은 값으로 개머루 씨앗을 널리 퍼트릴 수 있게 된다.

개머루에는 특별히 독이 있거나 사람에게 해롭게 하는 열매는 아니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개머루가 성질이 평하여 줄기부터 열매. 뿌리까지 귀한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개머루.

개머루는 포도과 개머루속의 덩굴성 낙엽활엽 만경목이다.

개머루는 머루와 닮았으나 사람들이 함부로 먹지 못하는 머루라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산포도, 산고등, 뱀포도, 까마귀머루 라고도 불리 운다.

산지의 숲이나 들판에서 덩굴져서 자라는데 추위에 강하고 양지와 음지를 가리지 않고 자라고 건조한 곳보다 습기가 있는 땅이면 바닷가나 도심지에서도 잘 자란다.

꽃은 7~8월에 연한 녹색으로 작은 꽃들이 꽃대가 짧은 고른우산살송이모양꽃차례에 양성화로 핀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는데 줄기 마디에는 덩굴손과 마주나게 달린다.

잎이 대체적으로 두꺼운 편이고 약간 광택이 있으며 잎 뒷면 맥 위에는 드물게 털이 나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일찍 돋은 잎들은 가장자리가 깊게 패어든다.

줄기는 낙엽성 여러해살이 덩굴로 껍질은 밝은 갈색으로 3~5m정도 자란다.

열매는 물이 많은 열매(液果)로 녹색에서 자줏빛이나 파란색 등으로 익는다.

열매에 파리 종류의 유충이 기생하는 경우에는 다른 열매에 비해서 열매가 유난히 크게 보인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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