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못엔 검붉은 꽃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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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연못엔 검붉은 꽃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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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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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연못엔 검붉은 꽃 한가득

       
       

 

연분홍 수련 꽃 둥실둥실 떠있는 사이에서 길게 자란 부들 잎이 바람결 따라 살랑이는군요.

그런데 수련 너머로 자그마한 수초 잎들이 수면을 빼곡하게 덮고 있네요.

 

 

게다가 타원형 잎 사이마다 검붉은 꽃들이 불쑥불쑥 솟아올랐습니다.

다름 아닌 ‘순채’입니다.

 

 

순채는 작은 늪이나 연못에서 자라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수면에 떠있는 잎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게 생겼고 잎자루는 잎의 뒷면 중앙부에 달라붙어 있지요.

잎 표면은 녹색으로 광택이 나고, 뒷면은 검붉은 자줏빛이 돕니다.

 

 

꽃은 6-8월에 피어납니다.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자루가 자라 그 끝에 검은 홍자색 꽃을 피워내지요.

이른 아침부터 벌들이 순채 꽃을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네요.

 

특이하게도 순채는 어린잎과 줄기 그리고 갓 피어나려는 꽃봉오리가 맺힌 꽃줄기에는 점질의 투명한 물체로 둘러싸여있습니다.

 

 

벌들이 순채 꽃을 더듬는 사이 곁에서는 먹줄왕잠자리가 수초에 알을 낳는 중입니다.

수컷의 보호 없이 암컷 혼자 주변을 살펴가며 부지런히 알을 낳고 있더군요.

먹줄왕잠자리는 옆가슴에 두 개의 흑갈색 굵은 줄이 도드라집니다.

 

 

활짝 펼쳐져 꽃가루를 흩날린 순채 꽃의 모습 또한 어여쁘네요.

순채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한 식물입니다.

전국적으로 자생지가 몇 군데 남아있지 않아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되고 있어 현재의 위협 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아니할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로서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환경부령이 정하는 종)

 

 

수면 위 순채 잎 사이사이 파란 하늘빛이 스며들고 그 위로 활짝 피어난 검붉은 꽃으로 곤충들이 날아드는 모습이 풍요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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