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생계 위한 방책..아라1동 한라산 관음사등반로숯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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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생계 위한 방책..아라1동 한라산 관음사등반로숯가마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7.30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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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경 만들어져 한라산 참나무류(갈참나무, 굴참나무, 물참나무, 졸참나무)로 참숯을 구워냈다.

아라1동 한라산 관음사등반로숯가마

 

위치 ; 아라동 관음사등산로 2.5㎞(해발 780m) 지점
시대 ; 미상(일제강점기~대한민국시대 추정)
유형 ; 생산기술유적(숯 생산)

 

한라산_숯가마 연통

 

한라산_숯가마

 


관음사등산로 중간에 숯을 생산하던 가마가 남아 있다. 안내판에 의하면 1940년 경 만들어져 한라산에 자생하는 참나무류(갈참나무, 굴참나무, 물참나무, 졸참나무)를 이용하여 참숯을 구워냈다.


둥근 모양의 평면에 20~30㎝ 크기의 돌을 이용하여 직경 5m 정도로 원형으로 돌벽을 쌓아올려 반구(半球, dome)처럼 만들고 천정은 찰흙을 발랐으며 천정 가운데에 20㎝ 정도의 사각형 굴뚝구멍(연기구멍)을 내었다. 출입구는 높이 1.5m, 폭 50㎝ 정도이다.


가마 안에 목재를 쌓고 불을 땐 후 70℃에서 건조 → 통풍구를 닫고 300~400℃에서 건류(탄화) → 최종적으로 900~1,000℃에서 탄화한 다음 가마 밖에서 냉각시키는 과정을 거쳐 숯을 만든다.(현지 안내판)

숯은 원료 및 열분해 조건에 따라 품질이 현저하게 달라지므로 급격한 온도상승에 의한 가열과 정련온도에서 좋은 숯이 만들어진다. 숯은 원료의 15~20% 정도의 양으로 줄어들지만 발열량은 1g당 7,000㎈가 된다.

제주도에서는 숯이 겨울철 난방용으로 방 안에 놓는 화로에 주로 쓰였다. 가마 옆에는 주거용으로 움막을 지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담이 약간 남아 있다.


이와 같은 숯가마는 한라산 곳곳에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서도 광복, 4․3사건, 한국전쟁을 지내는 동안 살림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산으로 올라 숯을 구웠다.

날씨 좋은 날에는 한라산 곳곳에서 숯 굽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숯을 구우면 식구들을 동원해 짊어지고는 여러 길로 분산해 내려왔다고 한다.(제민일보 2010년 3월 13일) 영림서에서 단속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다 걸리지 말자는 방책이다.
《작성 100314, 보완 1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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