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일명 기연 또는 고냉이소..하례2리 예기소(藝妓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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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일명 기연 또는 고냉이소..하례2리 예기소(藝妓沼)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8.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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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沼)의 양쪽 바위절벽 위에 줄을 매고 춤을 추던 기생이 실수로 떨어져 죽었다

하례2리 예기소(藝妓沼)
 

위치 ; 서귀포시 상효동과 남원읍 하례2리의 경계인 효돈천(효례천)에 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서쪽 직선 450m 지점이다. 과수원을 지난 절벽 위 경사면 숲속을 지나면 예기소 위에 갈 수 있다.
유형 ; 자연경관, 전설유적
시대 ; 조선

 

 


영천악 동쪽 효돈천에 좁은 냇목이 있다. 건천이라 평소에는 물이 마르지만 깊은 웅덩이가 된 이곳은 항상 물이 고여 있다.

주변 절벽 높이도 10m 정도로 보여 가까이 가려면 발바닥이 근질거린다. 게다가 절벽 위에는 구실잣밤나무를 비롯한 상록수들이 햇빛을 가려 대낮에도 어둑하고 물은 검게 보인다.

이곳이 예기소이다. 일명 기연(妓淵)이라고도 하고 고냉이소라고도 부른다.


1918년 金錫翼이 쓴 탐라기년에는 영천관에 대하여 「조선 세조 12년(1466) 節制使 李由義가 旌義靈泉에 영천관을 創建하여 春秋에 馬匹을 점검하는 장소로 하였다.

그때는 대로가 없고 旅館이 없는 터라 제주의 月溪寺, 水情寺, 朝天館, 金寧所, 大靜의 法華寺 및 此館(영천관)에 머물렀다.」라고 記述하였다.

영천관과 예기소는 약 200m 거리이다.


한편, 하례2리에는 직사점마소가 있었다. 중앙정부에서 點馬司들이 오면 국마로서 많은 마필을 바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妓生(藝妓)들을 경치 좋은 이곳에 불러다 歡待를 하였다 한다.

여기에 외나무 다리를 놓고 그 다리 위에서 춤을 추며 興을 돋구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명종 때 서울에서 내려온 點馬司를 대접하기 위해서 잔치를 베풀었는데, 소(沼)의 양쪽 바위절벽 위에 줄을 매고 그 줄 위에서 춤을 추던 기생이 실수로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떠오른 그 屍體는 靈泉岳 南쪽 기슭에 묻었다. 그 후로 관리들의 향연은 금지됐고, 사람들은 여길 ‘예기소’라 불렀다.

마을 주민의 말로는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곳 바로 옆에 ‘예기무덤’이 있었는데 밭 주인이 과수원을 만든다고 이장해 버렸다고 한다.

 

 



참고 ;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의 전설, 서귀포신문, 학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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