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비수리 줄기에 매달렸던 나비번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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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비수리 줄기에 매달렸던 나비번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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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2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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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비수리 줄기에 매달렸던 나비번데기

       
       

 

해 잘 드는 들판 억새 사이사이 비수리가 보입니다.

비수리는 전초를 夜關門(야관문)이라고 하여 약용하지요.

그래서 ‘비수리’보다는 ‘야관문’이라는 이름으로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2주 전쯤 비수리를 살피다가 자그마한 잎 위에 포탄처럼 생긴 하얀 알을 발견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비수리를 살펴보다 녹색 애벌레를 발견하였지요.

솔직히 알을 찾아보려 찬찬히 살펴보다 발견했기 망정이지 비수리 잎 색과 같은 자그마한 애벌레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녹색 애벌레의 숨문선을 따라 하얀 줄무늬가 있습니다.

비수리 잎을 먹던 애벌레는 가끔 누군가의 알껍질에도 관심을 두더군요.

 

 

어느날 종령애벌레가 이상한 자세를 취하더군요.

배끝을 줄기에 붙이고는 가슴부위를 실로 휘감으며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가끔씩 심하게 꿈틀거리며 모양을 바꿉니다.

 

 

드디어 완성된 번데기는 투명한 녹색을 띱니다.

그리고는 차츰 색이 바뀌기 시작하지요.

날개돋이 직전에는 성충의 빛깔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때 번데기 안의 나비가 암컷이면 짝짓기를 위해 수컷들이 모여들기도 합니다.

 

 

애벌레가 번데기가 된지 꼬박 일주일이 되는 날 날개돋이를 하였네요.

빠르기도 하지요?

 

남방노랑나비는 제주도와 남부 해안 지역에 분포하며 한 해에 3-4회 출현합니다.

남쪽에 사는 노랑나비라고 하여 남방노랑나비라고 불립니다.

애벌레는 비수리, 차풀, 괭이싸리, 자귀나무 등 콩과(Leguminosae)식물의 잎을 먹고 자랍니다.

 

 

날개돋이를 마친 성충이 훌쩍 날았습니다.

하지만 몸이 채 마르지 않았는지 살짝 그늘진 곳 풀밭으로 내려가 풀잎에 한참동안 매달려있더군요.

 

 

남방노랑나비를 뒤로 하고 비수리를 살펴보니 어느덧 잎겨드랑이마다 앙증맞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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