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큰도둑놈의갈고리
상태바
『한라생태숲』 큰도둑놈의갈고리
  • 한라생태숲
  • 승인 2020.09.04 0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큰도둑놈의갈고리

       
       

 

정신없이 휘몰아치던 비바람을 저 풀들은 어찌 견뎠을지 한쪽을 향해 허리를 굽히고 펴지 못하는 풀들이 안쓰러우면서도 존경스럽습니다.

사람은 그 폭풍우속에서 저리 견디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그 사이에 재미있게 생긴 열매를 매달고 있는 식물이 하나 보입니다.

‘큰도둑놈의갈고리’입니다.

 

 

열매는 반달모양인 두 개의 마디를 지니고, 그 겉에 갈고리 모양의 털이 퍼져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옷이나 동물의 털에 잘 붙어 퍼져나가게 됩니다.

큰도둑놈의갈고리란 이름은 도둑놈의갈고리속(Desmodium) 식물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리고 도둑놈의갈고리는 작은잎이 3개씩 모여 나는데, 큰도둑놈의갈고리는 작은잎이 5-7개씩 모인 겹잎입니다.

 

 

꽃은 8-9월에 연한 홍색으로 피지요.

사실 태풍이 몰아치기 전날에도 꽃봉오리를 매달고 있는 개체가 있었는데 태풍이 지나간 후에 찾아가 보니 꽃은 온데간데없더군요.

 

 

그래도 억새 사이에 감싸이듯 자라던 큰도둑놈의갈고리는 열매를 그리 많이 잃지 않았습니다.

 

 

열매의 뒤에서 해가 쏟아지니 마디마다 들어있는 종자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는군요.

저 열매들은 잘 익어서 멀리멀리 흩어져 자랄 수 있겠지요?

 

태풍이 지나갔던 자리에서 다시 평온을 찾았다지만 식물의 얼굴엔 전날의 노곤함이 서려있네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