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진질코지’는 포구의 버팀목..귀덕2리 진질개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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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진질코지’는 포구의 버팀목..귀덕2리 진질개포구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9.0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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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질개 정면에 ‘검은여’와 ‘가시린여’가 있다. ‘조기빌레’라는 수중암초가 파도의 거센 흐름을 막아준다.

귀덕2리 진질개포구
 

위치 ; 한림읍 귀덕리 4110-2번지의 동족. 귀덕2리 바닷가
유형 ; 어로시설
시대 ; 조선~

 

 


귀덕리는 포구를 중심으로 마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하여 마을 ‘진질’(長路)이라고 부른다. 방파제를 떠받치는 코지 이름도 ‘진질’이다. 포구 이름은 ‘진질개’이다.

진질개는 주변의 지형을 충분히 활용하여 만들었다. 포구 왼편에 자리잡은 ‘진질코지’는 포구의 버팀목인 셈이다.


방파제공사는 1965년 7월 진질코지를 축으로 삼아 공사비 3,500만원을 들여 15m를 축조한 것이 시초이며, 같은 해 8월에도 4,000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20m를 확장하였다.

이것은 귀덕1리 출신으로 한림읍장을 역임한 양동진(梁東鎭)씨가 제주도청 서무계장 역임 시 귀덕2리 포구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도록 하는 데 공이 컸다.

한편 양동진씨는 1960년 해무국서귀포출장소(海務局西歸浦出張所) 부소장(副所長) 재임시에 매년 1~3월 옥돔잡이 철이 되면 귀덕2리 어선이 3~4개월 동안 서귀포항에 머물면서 출어하도록 하여 어로작업에 편의를 제공하는 데도 많은 힘을 기울였었다.

또한 귀덕2리지에 따르면 포구관리에 공이 많은 분으로 장흥동 김원사(金元仕)씨를 비롯한 몇 분을 꼽고 있다.


2000년 기준으로 귀덕2리 포구에는 13척의 연승 또는 채낚기 어선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2013년 □월에 보니 □척의 어선이 정박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1985년부터 시작된 방파제가 이어진다. 방파제는 주민과 마을 밖에 거주하는 귀덕2리 출신 독지가들의 성금으로 확장했으며 현재는 폭 4m, 길이 74m에 이르며 면적은 2,700㎡에 이른다.

포구의 건설과 보수는 마을의 생명선과도 같다는 인식에서 어로(漁撈)를 하지 않는 주민들도 다 같이 공동작업에 참여했다.


진질개는 ‘안캐’, ‘중캐’, ‘밖캐’로 축조되어 있다. 진질개 정면에는 ‘검은여’와 ‘가시린여’가 있다. 이 사이에는 ‘조기빌레’라는 수중암초가 있어 파도의 거센 흐름을 막아준다.

진질 사람들은 이들 지형에 대해 꽤 익숙한 까닭에 드나드는 데 큰 불편은 없다고 한다. ‘검은여’에는 항로표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포구 오른 편에는 도대불이 남아 있다.


마을 어부들은 바람에 대한 감각이 대단히 발달해 있으며, 하늬바람과 샛바람이 불 때면 출어를 포기하지만 샛바람 후에 하늬바람이 불게 되면 날씨가 차차 맑아지는 징후이므로 출어 준비를 한다고 한다.

또한 동풍이 불면서 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할 때는 폭풍의 전조(前兆)라고 하여 연해에 출어중인 어선들을 바쁘게 포구로 돌아온다.(좌승훈, 제주의 의미 찾기 포구 179~181쪽, 귀덕2리지 55쪽)
《홈피에 100701, 보완 1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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