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월대천 상류 ‘나라소’ 바닥..원도정, 주민들 희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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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월대천 상류 ‘나라소’ 바닥..원도정, 주민들 희롱하나”
  • 김태홍
  • 승인 2020.09.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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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제주도정 만행 규탄 예정’
외도동주민들 “상하수도본부와 관련부서 약속 지키지 않고 있다”맹비난

외도동주민들이 외도동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시 용천수를 월대천으로 유하시키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을 희롱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5일 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에 따르면 “외도동에 소재한 장애인스포츠센터가 최근 개장을 앞두고 주변 하천의 용천수 마름 현상에 대한 외도동 주민들의 반발을 이유로 개장을 미루어야 할 형편에 놓였다”며 제주도정을 향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위원회는 “장애인스포츠센터는 시공 당시 터파기 공사 중 현장에서 지하수가 대량 용출되어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자 하루에 4,500톤의 용천수를 강제로 펌핑했다”며 “당시 외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담당관 및 관계 부서 직원과 함께 현장을 방문 용출되고 있는 지하수에 대한 장애인스포츠센터 준공 후 처리대책 및 이용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도 상하수도본부 및 관계 부서는 외도동 주민들과 외도동 주민자치위원회에 펌핑이나 자연유하 등의 활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등의 근본대책 마련과 이행을 약속하며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당초 언급한 약속과는 달리 지하수가 용출되는 암벽에 차수벽(콘크리트)을 설치하고 지하구조물을 완공, 차수벽을 철거도 하지 않은 채 토사로 되메우기를 하는 조치로 관련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장애인스포츠센터가 본격 준공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월대천 상류 ‘나라소’는 바닥이 드러나고 월대천 수량은 급격히 줄어들며 급기야 월대천의 바닥이 훤히 드러난 상태”라고 지적한 위원회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끊임없이 흐르던 월대천이 바닥을 보이며 건천으로 되어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위원회는 “주민들은 월대천에 서식하고 있는 은어, 장어, 각종 민물고기들이 사라져가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급기야 오수펌프장에서 넘친 물이 월대천으로 유입되면서 그나마 소규모로 무리지어 서식하던 은어와 장어들이 폐사하고 이로 인해 악취가 진동하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이에 격분한 외도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외도동 관내 여러 단체들은 도 상하수도본부 및 관계 부서측에 수차례 방문과 항의 공문 제출 등의 방법으로 강력히 항의하고 근본적인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관계부서 측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외도동 주민들은 공사 당시 용출되던 하루 4,500톤의 지하수를 지켜낼 대책 마련과 함께 월대천의 생태 보호를 위하여 월대천 상류 상수원 취수를 1만톤에서 5,000톤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외도상수원 취수장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도동의 상수원 취수장은 1975년도 건립 후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으나 이로 인한 인근 토지주들과 외도동 주민들의 피해는 해가 갈수록 쌓여가는 반면 제주도는 외도동 주민들의 민원을 묵살하고 있어 주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며 ‘그나마 최근 상류 상수원 취수량을 80%로 줄이고 20%는 월대천으로 방류하면서 예전 월대천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는 있으나 이마저도 제주도의 입장이 변할 가능성이 있어 주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에 외도동 주민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단체 행동에 나설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외도동 주민자치위원회 및 자생단체, 각 마을회 대표 등은 오는 28일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제주도정의 만행을 규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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