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들판의 환삼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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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들판의 환삼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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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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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들판의 환삼덩굴

       
       

 

억새 출렁이는 들판의 가장자리에서 환삼덩굴이 꽃을 피워놓았더군요.

드높아지는 가을 하늘이 맑기도 합니다.

 

 

환삼덩굴은 들이나 빈터에서 흔히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입니다.

잎의 모양이 삼의 잎을 닮았고 덩굴성 식물이어서 환삼덩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요.

 

꽃은 여름과 가을 사이 암수딴그루로 피어납니다.

 

 

수꽃은 원뿔모양꽃차례에 달리는데 5개씩의 꽃받침조각과 수술을 지닙니다.

살랑 스치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꽃차례의 모습이 어여쁘더군요.

 

 

그런데 환삼덩굴은 줄기와 잎자루에 밑을 향한 갈고리 모양의 가시를 지녔습니다.

또한 손바닥처럼 펼쳐진 잎의 앞과 뒷면에도 거친 털을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거칩니다.

물론 줄기와 잎자루에 갈고리 모양 가시가 있으니 다른 물체를 감고 자라기에 수월하겠지요?

 

 

멀지 않은 곳에서는 암꽃차례를 매단 줄기가 보이더군요.

 

 

암꽃은 짧은 이삭꽃차례에 달립니다.

수꽃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지요?

포는 꽃이 핀 다음 커지며 열매를 맺게 됩니다.

 

문득 8월에 환삼덩굴 잎을 갉아먹던 나비 애벌레가 떠오르는군요.

 

 

애벌레는 환삼덩굴 잎을 구부리고 엮어서 마치 손을 오므린 모양의 집을 짓고는 그 안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생활하였지요.

그러다가 번데기가 될 때에는 먹이식물의 줄기에 매달렸습니다.

번데기는 전체적으로 황갈색이 도는데 간혹 밤색 무늬가 섞입니다.

모양이 특이한데 그 중에서도 등 쪽의 각 배마디에 은백색 돌기무늬가 아주 매력적이지요.

 

 

여름형 번데기는 오래지 않아 날개돋이를 하더군요.

번데기에서 나와 천천히 몸을 말리며 무사히 날개를 펼친 나비가 익모초 꽃으로 향했지요.

‘네발나비’입니다.

환삼덩굴 잎을 먹고 자라던 애벌레가 네발나비 애벌레였던 것입니다.

네발나비 성충은 한 해에 2-4번 나타나는데 보통 3-10월에 볼 수 있으며 성충으로 겨울을 납니다.

 

 

다시 가을들판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늦게 꽃피우는 환삼덩굴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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