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산남 지역 최고(最古)이자 최대 규모..화순리 고인돌1호
상태바
[향토문화]산남 지역 최고(最古)이자 최대 규모..화순리 고인돌1호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10.12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반도와는 다른 독특한 제주도식 고인돌의 전형..고고학적으로 중요한 가치 인정

화순리 고인돌1호

 

위치 ; 안덕면 화순리 703의2번지. 다음 지도에서는 화순리 695-3번지로 나온다. 남쪽 해안으로부터 450m, 동쪽의 황개천으로부터 300m 떨어진 해발 12m 지점. 화순발전소 북서쪽 애플망고농장 안.
시대 ; 탐라시대 전기
유형 ; 선사유적(고인돌)

 

화순리_고인돌1호 성혈

 

화순리_고인돌1호

 


기원 무렵 탐라의 성립과정에서 조성된 제주 서남부의 최대 마을유적인 서귀포시 화순리유적에 있는 고인돌이다. 도내 각종 언론(2010년 07월 27일)에 의하면 토지 경계선에 수목 등에 가려져있던 것을 2010년 2월 토지주가 경작지 정비과정에서 발견, 신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고인돌은 2005년 발간된 남제주군문화유적실태조사보고서에 이미 소개되어 있다. 다만,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내용이 자세하지 못하였다.

고인돌은 지대가 주변보다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하며, 주변에는 감귤밭과 농경지가 있었으며 2010년 8월 현재 애플망고를 키우는 비닐하우스 안에 있다.

상석 남쪽에는 잡석으로 담장을 쌓아올려 상석의 일부를 매몰하고 있었으며, 하부는 경작 과정에서 쌓은 것으로 보이는 잡석들로 채워져 있다.

지석의 정확한 배치 및 매수와 하부구조를 파악할 수 없으나 현재 남아 있는 지석은 5개이다. 전체적으로는 석실형(위석식) 고인돌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와는 다른 독특한 제주도식 고인돌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상석은 층리가 조밀하게 보이는 안산암재 조면암이며, 장방형으로 315×220×62㎤이다. 장축 방향은 정동-서 방향으로 놓여 있으며, 윗면 동쪽에 11개의 성혈이 활처럼 휘어진 형태로 열을 이루어 배치되어 있다. 상면, 하면, 측면에 각각 치석 흔적이 있다.


북쪽 지석은 2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상석 하부 끝부분과 맞물려 있으며 규모는 128×67이상×16㎤로 길쭉하다. 남동쪽 지석은 3개인데 북쪽 지석과는 1m 남짓 거리를 두고 있다. 상석 끝에서 40㎝쯤 안쪽으로 들어가서 고여 있으며 북쪽으로 다소 기울어져 있다.

지석의 하단부가 매몰되어 있어 정확한 높이는 알 수 없으나 지석의 규모는 53×37이상×11㎤이다. 암질은 다공질 현무암으로 상석과는 다르다. 전체적으로 10개 이상의 지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나머지 지석의 행방이나 모양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이와 같은 형태(위석식)의 고인돌은 용담동에 3기, 외도-광령 지역에 2기, 대평리에 1기가 확인되고 있을 뿐이어서 희소성이 있는 고인돌이다. 이 고인돌들은 상호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석묘는 화순리 유물산포지 제2지구에 위치해 있고, 화순리 유적(유물산포지와 패총, 송국리형 주거지 등 유물집중도가 높은 1만9천㎡) 문화재 보존지구와는 불과 3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2006년 발굴을 통해 주거지 137동을 비롯 4백 여기의 유구가 확인된 곳이다.

이 고인돌은 화순리유적의 수장층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며 탐라시대 고대마을의 지배계층 형성은 물론 마을 공간분화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산남 지역에서는 최고(最古)이자 최대 규모이다. 서귀포시는 2010년 6월 고인돌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위해 고인돌에 대한 보호 및 안내를 위한 안내판을 설치하고 2010년 7월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