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추위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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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추위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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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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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추위에 피는 꽃

       
       

 

앙상해진 팽나무 곁으로 푸름을 자랑하는 동백나무가 서있습니다.

동백나무는 동(冬, 겨울)과 백(柏, 잣)의 합성어로 겨울에도 잣나무처럼 잎이 푸르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지요.

그런데 녹색으로 반들거리는 잎 사이사이 붉은빛이 감돌더군요.

 

 

꽃이 피고 있었네요.

 

 

보통 동백꽃은 1-3월에 피어납니다.

그렇지만 사진의 나무처럼 12월부터 꽃을 펼치기도 하지요.

제주도라고 하지만 이곳은 지대가 높아 추위가 빨리 찾아오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짙은 녹색으로 반들거리는 잎이 떠받들고 있는 붉은 꽃이 고우면서도 강인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붉은 꽃잎에 휩싸인 수술들이 터뜨린 노란 꽃가루들이 새들을 유혹하는 듯하네요.

동백꽃은 왕벚나무가 꽃 피우는 시기에 절정을 이룹니다.

그쯤 동박새들이 무리를 지어 동백꽃과 왕벚꽃을 오고 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꽃은 잎겨드랑이 또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는데 꽃잎과 수술이 밑부분에서 합쳐져 시들면 통째로 떨어집니다.

아직 나무 아래 바닥에는 떨어진 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지 끝마다 봉긋봉긋 꽃봉오리들이 솟아있고 하나둘 얼굴에 살짝살짝 연지를 찍은 듯 어여쁘네요.

 

 

두 꽃봉오리 사이에서 뾰족하고 길게 솟아 나온 잎눈(겨울눈)조차도 어여쁩니다.

 

 

꽃과 피어나려는 꽃봉오리가 매달린 밑부분에는 활짝 벌어진 열매껍질이 갈색으로 마른 꽃처럼 매달려있기도 합니다.

 

 

바닥에는 벌써 익어서 떨어진 열매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더군요.

그중에는 나무에서 껍질이 벌어지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져 종자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던 열매도 보입니다.

열매 안에는 3-9개의 종자가 들어있지요.

종자에는 식용기름이 함유되어 있는데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식용으로도 사용합니다.

또한 동백기름은 화장품 원료나 머릿기름으로도 쓰입니다.

 

 

아, 바닥에 떨어진 열매 중 싹을 틔워내는 종자를 품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신기하지요?

바닥에 떨어져 뒹굴어 다니던 중에도 싹을 틔울 수 있는 조건이 맞았었나 봅니다.

 

 

갑자기 동백나무 위쪽 팽나무 가지로 직박구리들이 날아들어 시끄럽게 지저귀더군요.

다른 새들이 주변에 있는 동백나무 품으로 날아드는 것을 보아하니 저 새들도 꽃을 보고 찾아온 모양입니다.

 

추위가 찾아오는 시기에 피어난 동백꽃이 참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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