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나방고치가 대롱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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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나방고치가 대롱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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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0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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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나방고치가 대롱대롱

       
       

 

파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자란 가지마다 맺힌 겨울눈들이 조금씩 빛깔을 내기 시작하는군요.

 

 

회색빛 굵은 줄기에 근육이 생긴 것처럼 울퉁불퉁한 개서어나무입니다.

 

 

나무 아래서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 통통해진 겨울눈들이 참으로 반가워지는군요.

개서어나무는 4-5월에 잎보다 먼저 꽃을 피워냅니다.

꽃이 피는 시기에 벚꽃들과 어우러져 낙엽수림을 고운 빛깔로 물들여놓습니다.

 

 

그런데 개서어나무 줄기를 휘감고 자라는 등수국 줄기에 노란색 나방고치가 매달려있더군요.

 

 

다름 아닌 참나무산누에나방의 고치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날개 모양이 특이한 성충을 보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성충은 날개편길이가 110~125mm로 제법 큰 편이며 7-9월에 나타납니다.

유충은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 등의 잎을 먹으며 자랍니다.

지금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는 고치는 비어있는 것이지요.

내부가 궁금하여 잘라보았더니 재미있게도 까맣게 생긴 번데기 허물과 함께 그 밑에 옅은 갈색으로 부스러진 종령애벌레 허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더군요.

비바람이 고치를 거세게 흔들어댔을 텐데 떨어지지도 않고 멀쩡하게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는 모습이 참 대단합니다.

애벌레는 어떻게 저리 질긴 고치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참나무산누에나방 고치가 매달려있는 등수국은 길이 20m정도 자라는 낙엽활엽덩굴식물입니다.

꽃은 6-7월에 피는데 풍성하고 향기로운 꽃차례를 이룹니다.

가지 끝에서 봉긋해진 겨울눈이 유난히 반들거리네요.

 

 

개서어나무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데 참개암나무에도 노란 고치가 대롱대롱 매달려있더군요.

 

 

그리고 작살나무 가지에도 매달려있습니다.

잎이 무성할 땐 찾아보기 힘들었던 나방고치가 이리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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