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꽃 위에 다시 눈이 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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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꽃 위에 다시 눈이 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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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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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꽃 위에 다시 눈이 쌓이고

       
       

 

숲의 모습이 어제와는 사뭇 다릅니다.

밤사이 내린 눈이 하얗게 쌓였더군요.

 

 

제주도롱뇽이 알을 낳았을 것 같은 작은 웅덩이에는 살얼음이 끼었습니다.

 

 

산개구리 알덩이가 늘어가는 암석원 작은 연못의 모습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수북하게 쌓였던 낙엽 위로 샛노랗게 피었던 세복수초들은 난데없이 찾아든 추위에 꼼짝없이 갇혀버렸더군요.

세복수초보다 키가 작았던 변산바람꽃은 이미 눈에 덮여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나마 살짝 수그리고 있던 세복수초꽃이 눈 사이로 슬며시 인사를 건넵니다.

차라리 꽃잎을 오므리고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에 꽃을 바라보는 시선이 애잔해지더군요.

 

 

빨갛게 익어가는 백량금 열매 위에도 눈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윗부분의 열매는 새가 뜯어먹었는지 받침만 남아있더군요.

 

 

곁에 있던 나무의 열매는 더욱 빨갛게 익었더군요.

새들이 땅에 닿을 듯 매달린 열매는 찾지 못했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생태숲은 기온이 낮아서인지 한 달 넘게 맺혀있는 백서향 꽃봉오리가 펼쳐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 위로 다시 눈이 쌓여가니 추위에 견뎌야 하는 백서향의 처지가 안쓰럽기만 하네요.

 

 

오늘은 온종일 눈이 흩날리는데 간혹 세찬 바람이 쌩하고 불어오며 곳곳에 회오리를 일으킵니다.

무엇보다 나무들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매섭습니다.

 

 

이에 서둘러 꽃과 잎을 펼쳤던 식물들은 잠시 몸을 움츠리고 숨을 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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