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TV가 꺼진다면...황당할 것이다. 쌍팔년도의 일도 아니고 2012년 여름에 생긴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빨리 서비스를 받으면 되지.
우리나라 최고의 회사라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당당하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몇 가지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어서 문의드립니다. TV를 보다가 꺼진 것도 이해가 안되고 고장이 난후 3일이 지났는데 서비스맨이 오지를 않는데 제주도에는 도대체 서비스맨이 몇 분 있나요?”
“네. 제주도에서 TV를 고치는 서비스맨은 1명입니다”
“달랑 1명이 제주도 전체를 담당한다는 게 이해가 안되는 데 이유가 뭐지요?”
“네. 제주도는 규모가 적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불편을 주게 돼서 죄송합니다”
이게 13일 소비자와 삼성 서비스센터간 통화한 내용이다.
70년대 유명한 광고카피가 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우리는 이 카피를 활용,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대용카피를 만들어내며 웃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카피를 만들었던 ‘골드스타’(‘LG’의 전신) TV는 아직도 건재할까.
골드스타 TV는 아직도 곳곳에서 깨끗한 화질을 자랑하며 ‘10년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삼성의 최신형 TV는 어떨까.
TV가 보는 중에 꺼진다면 좋은 품질을 갖추었다고 볼 수 없다. 사후서비스 조차도 신통치가 못하다.
그런 삼성이라는 회사는 초일류기업을 지향한다고 떠들어대기도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도 갖춰져 있지 못한 회사가 일류기업이 되기도 힘들텐데... 이 정도면 초일류 기업의 길이 그리 순탄할 것 같지도 않다.
이같은 삼성과 비교해 롤스로이스에 대한 추억을 일화로 살펴보자.
롤스로이스를 타고 가던 신사가 시골길 어딘가에서 차가 고장나서 서 버렸다.
그는 즉시 롤스로이스 회사로 차가 고장이 나서 서 있다고 전화를 했다.
조금 있다가 하늘에 헬리콥터가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차를 고치고 가 버렸다.
신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목적지로 돌아와 아까 그 일이 생각나서 롤스로이스사로 전화를 했다.
"아까 차가 고장 나서 전화했던 사람이요. 아까는 당황했었는데 헬리콥터까지 보내줘 빨리 고쳐줘서 무사히 잘 왔소. 감사하다고 전화 드립니다“하고 말했다.
롤스로이스사 직원의 대답은 ".네? 차가 고장났었다고요? 헬리콥터가 왔었다구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롤스로이스 차는 고장이 나는 법이 없습니다. 아마 전화를 잘못 하신 것 같다“며 전화를 끊더라는 말이다.
자기 일과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삼성이라는 회사는 그런 차원에서도 가장 모범이 돼야 하는 회사중의 하나다.
하지만 서비스 한 가지만 봐도 자부심이나 초일류 기업이라는 말은 아직 요원한 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