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약 1천조원..지구 7바퀴 돌 수 있는 양
상태바
(데스크칼럼)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약 1천조원..지구 7바퀴 돌 수 있는 양
  • 고현준
  • 승인 2021.09.29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29일은 음식물 쓰레기의 날(덴마크)..잔반 남기지 않기 운동이라도..

 

 

 

9월29일은 덴마크에서 정한 '음식물쓰레기의 날'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는 날이다.

이 날은 전통적으로 쓰레기 대국(?)인 덴마크 정부가 지난 2020년부터 9월29일을 음식물쓰레기의 날로 정하면서 시작된 날이라고 한다.

처음 시작은 지난 2008년 셀리나 올이라는 주부가 페이스북에 '음식낭비 중단'이라는 소그룹을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 운동을 시작한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이 사람은 페이스북에 잔반처리법, 음식을 필요한 양만 구입하는 요령을 올렸고..

이후 이런 운동이 알려지면서 덴마크 정부와 공동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면서 자리잡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냉장고 파 먹는 날, 잔반을 요리해 먹는 ‘일요일 타파스’, 여름휴가 가기전 이웃에게 식재료 나누기 등이 그 대표적인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노력이 덴마크 국민들의 사고방식을 바꿔놓았고, 점차 음식물 쓰레기가 줄자 언론과 정치권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지자 기업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음식물 손실을 합리화 하는게 비용절감의 원천이 되고 그게 사업이 될 수도 있다고 깨닫게 된 것이다.

기업들끼리 경쟁을 붙이기도 하면서..

지난 2017년 5월 유럽의회는 음식물배출량을 2025년까지 30%, 2030년까지 절반을 절감하는것을 목표로 삼게 됐다고 한다.

한편 유엔이 올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대략 9억3천만 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40톤 화물차 2,500만대 분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숫자는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7바퀴나 돌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양은 600만톤에 이른다.

이렇게 전세계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해 보니..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추산한 금액은 연간 1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천 조가 넘는 액수라고 하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약 20조 정도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는 계산이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이 558조라고 하는데..엄청난 금액이다.

더욱이 육류생산이나 하우스 재배를 통한 에너지 낭비까지 계산한다면 그 액수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다만,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아 벌어지는 아쉬움도 있다.

그게 바로 유통기한이다.

유통기한은 판매자 중심이다.

최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고, 안심하고 팔 수 있는 기한이다.

그러나 유통기한을 지나도 먹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는데 이를 소비기한이라고 부른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도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유통기한이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소비기한을 함께 표시하라고 권고했다.

이미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호주, 영국, 홍콩에서는 유통기간과 소비기한을 병기하고 있다.

중국은 소비기한과 제조일자를 병기한다고 한다.

유통기간이 지났다고 버려지는 음식물이 적지 않다는 것은 사실 문제다.

참고적으로 우유의 유통기한은 10일인데 소비기한은 냉장보관시 60일까지 늘어난다.

식빵의 경우도 유통기한은 3일인데 소비기한은 23일이고, 두부도 유통기한은 14일인데 반해 소비기한은 무려 104일이나 된다고 한다.

다만, 우리나라도 올해 국회 본회의에서 식품 등의 표시에 관한 법률이 통과돼 오는 2023년부터는 소비기한으로 표시된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늘(9월29일) 음식물쓰레기의 날을 맞아 가정에서건, 식당에서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생활화가 환경을 실질적으로 지키는 소중한 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이 기사는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수업’(블랙피쉬 출판사 간)을 참조해 쓴 글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