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형 분화구 하논 복원 시동 걸었다
상태바
마르형 분화구 하논 복원 시동 걸었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8.03 2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논복원추진위, WCC총회 시 발의안 채택 최우선 과제 다짐

 
과거 약 5만년 동안 기후․지질․식생 등 고환경 정보가 축적된 서귀포시 소재 하논 분화구의 가치와 복원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 된다.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이하 하논복원위)는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하논분화구 복원이 발의안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창립대회 및 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는 제주도민 500여명을 비롯해 국내 학계, 문화예술계,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대거 참여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축사에서 “하논은 한반도 최대이자 유일한 마르형 분화구이자 지구박물관으로서 보존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하논이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국제적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면 하논의 가치는 전세계적으로 공유하게 되리라 믿는다”면서 “세계 최초로 마르형 분화구 복원사업을 국가프로젝트로 추진할 수 있는 객관적, 과학적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또 “오늘 하논분화구 복원 범국민추진위원회 창립은 국민에게 하논의 가치를 알리고 국제협력에 기초해 하논 복원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소중한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논복원위는 이날 창립선언문에서 “하논분화구를 복원-보전함으로써 화산, 지질, 생태, 경관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 하고 지구환경을 연구하고 체험하며 인간과 자연,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소중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한다”고 의의를 밝혔다.

 

하논복원위는 이번 창립대회를 시작으로 9월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 발의안에 하논 복원이 채택될 수 있도록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하논은 산굼부리 분화구와 함께 제주도 지역의 대표적인 마르형(型) 분화구이다. 마르는 화구(火口)의 둘레가 둥근 꼴의 작은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는 화산을 일컫는다. 바닥 면적은 21만 6000평, 너비는 1,000~1,1500m이고, 높이 10~15m의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다.

 

5만~7만 6000년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마르형 화산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바닥에는 5만여 년 동안 형성된 깊이 7m의 습지 퇴적층이 있어 시대에 따라 식생과 기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분화구이자 이중화산이다.

 

바닥에서는 하루 1,000~5,000ℓ의 용천수가 나와 500여 년 전부터 벼농사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하논은 큰 논을 뜻하는 우리말 '한 논'에서 유래한다.



전문가들은 호수가 생성되면서 바닥에 쌓인 퇴적층에 옛 자연환경 및 미래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정보가 담겨있다고 분석하며, 하논분화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날 하논복원위는 공동위원장에 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과 서영배 IUCN 한국위원회 회장을 선출했다. 부위원장에는 김은식 국민대 교수, 이석창 자연제주대표가 뽑혔으며 감사에 노상준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장과 권범 변호사가 선출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