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바늘 여인' 등 김수자 개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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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바늘 여인' 등 김수자 개인전 개최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08.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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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의 궤적 Thread Routes – Chapter 1, 2010, Still from 16mm film transferred to HD format, 29:31, sound ( Courtesy of Kukje Gallery and Kimsooja Studio )

 

 

국제갤러리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0일까지 ‘바늘여인’, ‘보따리’, ‘천, 지, 인’의 관계항의 탐구로 널리 알려진 작가 김수자(b.1957)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주요한 작품 주제를 아우르는 전시로, 국내에서는 근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및 대표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갤러리 3관과 2관 전관에 설치되는 대규모의 영상 전시는 김수자의 첫 16mm 신작 다큐멘터리 필름 <실의 궤적 Thread Routes> chapter 1, 2 를 포함, 총 10여 채널에 달하는 작품들을 통해 작가만의 영상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김수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축적이 담고 있는 장소 특정적인 삶과 문화 그리고 역사적인 흐름을 관통하는 그만의 작업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 뭄바이 빨래터 Mumbai-A Laundry Field

이번 국제갤러리 첫 개인전은 최근 10여 년에 걸친 근래 작업들로써 그녀만의 고유한 유목적이고 관조적인 관점, 그리고 초기 작업부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심화되어 온 페인팅과 드로잉의 개념들, 아울러 그것의 휴머니즘적 연관성을 경험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 Thread Routes-Chapter2

 

 

 

▲ To Breathe-Invisible Needle Invisible Mirror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총 6부작 <실의 궤적 Thread Routes> 중chapter 1은 16mm 필름으로 제작된 영상 작품으로 서로 다른 관습과 정서를 반추하는 실(Thread)의 문화를 통해 그 지역만의 고유한 풍경과 일상 속의 미학적이고도 인류학적인 관점들을 보여준다.

 


바느질, 직조, 또는 레이스 짜기와 같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위들을 통해 세계 각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삶의 궤적을 찾아가는 이 프로젝트는 페루에 위치한 쿠스코 주변의 성스러운 계곡(the Sacred Valley)에서부터 마추피추, 타킬레 섬마을에 이르는 아름다운 시각적 여정을 보여준다.

같은 맥락으로 실의 궤적의 두 번째 연작 <실의 궤적 Thread Routes> chapter 2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World Premiere) 작품으로서 벨기에의 브루쥬와 크로아티아의 레포글라바, 파그 지역으로부터 알함브라 궁전에 이르기 까지 유럽의 다양한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이루어지는 레이스 직조에 관한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김수자는 <실의 궤적>을 통해서 세계의 다양한 직물문화 지도를 바탕으로, 실의 일상속에서의 심리적이고도 형식적인 근원과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2관 1층에서 선보이는 영상 작품 <숨쉬기: 보이지 않는 거울 / 보이지 않는 바늘 To Breathe: Invisible Mirror / Invisible Needle>은 작가의 숨소리와 허밍으로 이루어진 사운드와 함께 소개된다.

▲ 김수자Kimsooja_Portrait
김수자는 2006년 베니스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숨쉬기: 보이지 않는 거울 / 보이지 않는 바늘> 상영 당시 몸을 직조기로 상정한 사운드 퍼포먼스 <방직 공장 The Weaving Factory>을 선보였다.

<숨쉬기: 보이지 않는 거울 / 보이지 않는 바늘>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호흡이라는 자연의 리듬을 디지털 색면 추상의 시각적 호흡과 연계하는 작업으로 과거 자연적인 현상을 주제로 한 여타 비디오 작품들과는 대조된다.

작가는 회화의 표면성에의 의문과 그 깊이를 가늠하며 함축된 타블로(Tableau)의 의미를 드러내고자 이 작업을 시작하였는데 이는 초기의 바느질 작업 이후 그녀가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페인팅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작가는 실재하지만 환영과도 같은, 곧 영상의 형식이 가져다 주는 매개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

 

 


현재 뉴욕, 파리,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수자는 1957년 대구에서 태어나 이후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1984년 파리의 국립고등미술학교(E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에서 장학금을 받아 수학했다.

작가의 주요매체는 평면을 시작으로 오브제, 설치, 퍼포먼스 및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표면과 이면, 공간과 시간, 삶과 예술을 아우르는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김수자의 작품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정신적인 원칙이자, 자연 곧, 존재하거나, 부재하거나, 혹은 관조적인 태도는 작가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한 주요한 요소이다.

김수자의 대표작품으로는 당시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 후 한루가 기획했던 전시<Cities on the Move>의 영상작품 <떠도는 도시들: 보따리 트럭 2727 킬로미터>(1997)를 들 수 있다.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보따리' 꾸러미 꼭대기에 앉아 유년시절부터 살았던 전국의 마을과 도시들을 따라 트럭과 함께한 11일 간 여정 곧, 2727km 기록은 유목적인 삶과 이주의 개념을 환기시켜주면서 그 전시 주제의 궁극적인 메타포로서 당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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