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기간, 해군기지 불법적 공사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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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기간, 해군기지 불법적 공사 알릴 것.."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9.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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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회견, '홍보부스 참여 거부 IUCN 위상 떨어뜨려' 지적

 

강정마을 주민들과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은 "WCC개최 기간 중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 등을 세계 곳곳에 알려 나가겠다"고 선포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등은 5일 오전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총회 개최기간 중 물리적 충돌을 피하겠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행사 진행을 방해할 경우 우리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WCC개최 기간 중 강정 홍보부스 설치신청을 반려한 IUCN에 대해서는 "스스로 총회의 위상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WCC총회는 '자연의 회복'을 주제로 생물종다양성 보전과 자연가치의 공유, 기후변화 대응 등 중요한 지구적 환경현안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면서 "그러나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강정마을의 자연유산들이 훼손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WCC 개최가 어울리는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총회를 주최하는 IUCN 역시 한국정부가 이러한 반환경적, 반인권적인 사업에 대해 제대로 된 우려의 목소리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취지와 진정성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강정마을의 환경파괴 문제를 알리기 위한 홍보부스 참여를 거부한 것은 IUCN 스스로 총회의 위상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해군기지건설은 절차적 하자에도 불구하고 절대보전지역이었던 구럼비 바위를 파괴하고 천연기념물 연산호 군락지를 훼손하며 크루즈항로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세계자연보전총회에 참여하는 각국의 환경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인한 강정마을의 환경파괴문제를 고발할 계획이라며 이미 총회 참가자들 중에 강정마을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총회기간 열리는 토론에서도 강정마을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라면서 "IUCN이 강정마을의 생태적 가치와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인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현재 IUCN에서 강정의 홍보부스 신청을 거절했다"며 "환경보전에 대해 가장 예민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역주민들이 빠지고 환경단체들끼리 논의한다는 것은 총회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현재 WCC기간 중 다양한 행사를 가져나가면서 최대한 충돌은 피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총회를 방해하려는 목적이 아니며, 평화적으로 WCC 참가자들에게 해군기지 문제를 알려나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총회기간 중 총력집회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전세계에 알려나가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개막일인 6일에는 전국 환경단체 관계자 130여명이 참여하는 환경 활동가 대회가 강정 일대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날 환경 활동가 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2시 WCC가 열리는 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경찰이 컨벤션센터 앞 기자회견을 불허하면서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지만 환경 활동가 대회 참가자들이 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경찰과의 대치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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