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연 앞에 겸손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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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연 앞에 겸손함을 잊지 말자
  • 정종필
  • 승인 2012.09.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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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필 서귀포시 기획예산과 주무관

정종필 서귀포시 기획예산과 주무관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왔다. 하지만 세계는 경쟁을 중요시하고 그 경쟁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자연의 훼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연의 훼손은 부메랑으로 돌아와 인간 생존의 터전인 땅과 하늘을 오염시키고 있다. 다양하고 심각한 환경문제는 생물의 다양성 훼손, 기후변화, 물 고갈, 식량부족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2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주제인 ‘자연의 회복력’은 자연훼손의 문제가 심각한 현실에서 풍요로운 자연으로의 회생을 위한 세계인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10,000여명의 환경리더가 제주에 모여 기후변화, 식량안보, 발전, 사람, 생물다양성 등 5가지 주제로 다양한 세미나, 워크숍 등을 개최한다. 자연과 인간이 처한 현실을 담아낸 이번 총회는 세계적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 진지하게 논의될 것이다.

서귀포시는 지난 2009년 제주도가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지구촌 환경올림픽 WCC 준비에 전 시민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WCC의 성공 개최를 지원하는 일선에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기에 모든 공직자의 노력은 더욱 헌신적이었다.

내외국의 환경리더에게 제주의 자연을 선보이는 생태문화탐방로를 조성하였으며 마을별 친환경 방문객 지원시설은 제주 고유의 생활상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WCC의 성공은 시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우선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17개 읍면동지원위원회를 중심으로 환경정비, 꽃길 조성, 숙박‧위생업소 서비스 향상 등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었다.

또한 제주도 전역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는 제주도의 친절 이미지를 참가자들에게 심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이번 행사가 서귀포시에 각별한 또 하나는 하논분화구 보전‧복원이 워크숍 의제로 선정되어 전 세계의 환경전문가가 논의를 한다는 것이다.

하논 분화구는 과거 5만년동안 기후‧지질‧식생 등 고환경 정보가 축적되어 있어 동북아의 기후 변천사를 연구하고 미래 기후를 예측하는 귀중한 환경자원이다.

WCC에서 하논분화구 보전‧복원에 대한 논의는 하논분화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가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하논분화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세계적인 환경교육의 산실이 될 것이다.

축제는 시작되었다. 세계인의 환경축제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위한 귀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어떤 자연이 우리를 맞이할지 모르지만, 늘 자연 앞에서 겸손함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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