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보’ 부서명칭 이제는 ‘홍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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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보’ 부서명칭 이제는 ‘홍보’로
  • 강봉수
  • 승인 2012.11.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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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수 제주시 공보과 공보담당

강봉수 제주시 공보과 공보담당
“공보과 ? 공보과가 뭐 하는 과우꽈” 명함을 받아 든 시민 고객이 의아해 던지는 질문에 나는 때때로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공보’의 의미를 설명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공보’라는 용어가 일반 시민들에게 낯선 용어로 자리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의미가 쉽게 다가서지 않기 때문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지 않다보니 죽은 용어가 되고 있는 것이다.

‘홍보’는 공보·보도와 함께 ‘널리 알린다’는 뜻으로서 같은 개념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다른 개념으로 쓰이기도 한다.

‘홍보’는 사회 대부분의 사람들 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모든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활동을 말하며 ‘널리 알리는 활동’으로서 가장 넓은 의미로 쓰인다. 정부홍보, 기업홍보, 단체홍보, 개인홍보 등을 모두 망라해 지칭되고 있다.

‘공보’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공공의 목적으로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활동으로 정부홍보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공보’라는 용어에 익숙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쓰지 않는다.

‘공보’라는 용어를 쓰는 곳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조직뿐이다. 즉 일반대중의 용어가 아닌 ‘행정용어’에 지나진 않는 용어인 것이다.

또한 실제적으로 행정내부에서도 ‘공보’라는 용어보다 ‘홍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시대변화에 부응해 국내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부서의 명칭을 ‘공보과’에서 ‘홍보과’로 변경해 쓰고 있는 지자체가 많다.

그럼에도 우리 도는 도제실시 이후 지금까지 줄 곳 ‘공보’부서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다른 부서인 경우는 주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서명칭을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보’부서만은 ‘문화공보실’ 또는 ‘문화공보과’에서 업무가 분리되면서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일반 시민들은 공보과 명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공보’가 주는 의미를 쉽게 해석하지 못하고 있다. ‘도정’ 또는 ‘시정’을 홍보하는 부서라고 설명을 해야 이해할 정도다.

이제 제주는 세계인들이 찾는 보물섬으로 크게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자치도의 공보행정은 공보의 범주를 넘어선 홍보의 의미로 확대되어야 한다.

제주도의 다양한 정보를 세계에 알리고 환류가 가능한 홍보부서로 거듭나기를 해야한다. 시민들이 이해하기 힘든 용어를 이름으로 홍보업무를 전담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공보과’가 무슨 일을 하는 부서인지 홍보를 해야 하는 지경에 처한 지금 부서의 명칭 변경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름을 바꾸면 그에 따라 시스템의 질적 변화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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