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우리가 만드는 '클린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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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우리가 만드는 '클린 제주'
  • 여찬현
  • 승인 2013.03.0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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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찬현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여찬현 제주시 청정환경국장
40년 전만 해도 제주는 물자와 식량이 부족해 '조냥정신'을 미덕으로 여기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먹다 남은 음식은 함부로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닌 훌륭한 자원으로 재활용 하곤 했었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고성장 경제의 뒷면에는 의식주 문제의 해결을 넘어 쓰레기 양산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고 쓰레기 처리를 위해 해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야 하는 현실이 됐다.

 

이제 우리는 쓰고 버려지는 쓰레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때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클린하우스가 생활쓰레기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을 외면하지 말고 내가 버린 쓰레기로 이웃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 않은지 잘 생각해야 한다. 클린하우스는 곧 우리의 얼굴이다.

 

올해 1월1일부터 제주에서는 '버리는 음식물쓰레기 양만큼 수수료를 부과'라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제주시에서는 전 공무원 및 동지역의 자생단체와 함께 음식물 종량제 홍보 및 계도활동을 해 클린하우스의 음식물종량제 봉투 사용률이 90%이상으로 높아지고 있으나 일부 여전히 음식물을 검은 비닐봉투로 이중으로 싸서 버리는 행위, 수거 통에 음식물을 그냥 버리는 행위 등은 여전히 우리의 자화상이다.

 

음식물은 먹을 때는 한없이 고마운 자원이지만 남기는 순간 쓰레기로 전락해 버리기 때문에 무심코 남기고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는 습관에 철저할 필요가 있다. 연간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은 60억여원으로 음식물처리에 대한 재정자립도는 12%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 20% 목표 감량시 제주시가 처리비용으로 연간 12억여원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고 하니 지금 우리가 음식물쓰레기를 줄여야 하
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제주시가 만든 클린하우스는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자랑이다. 하지만 생활쓰레기에 대한 분리 배출 등 지속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분리배출과 운영상 문제점 발생으로 제주의 자랑거리가 그 힘을 잃고 있다.

 

다시 한 번 클린하우스의 제2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선진시민 정신으로 다시 한 번 제주의 명품인 클리하우스를 청정제주의 자랑거리로 만들고 정착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과 함께 가정에서는 재활용쓰레기 분리배출을 습관화해야 한다. 종이는 한 장씩 버리면 태우는데 돈이 들지만 종이를 모아서 묶어 버리면 쓰레기 처리비용 감소는 물론 경제성이 있는 재생자원으로 돌아오게 된다.

 

'제주시의 가고 싶은 명품 클린하우스'는 시민의 협력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이제 시민의 참여로 '시민이 가고 싶은 클린하우스'를 조성하고 우리 집처럼 클린하우스에 애정을 갖고 가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클린하우스를 만들어 내는데 동참해야 한다.

 

제주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3대 환경보물인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세계에서 유일한 보물섬이다.

 

우리는 제주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환경도시로 된다는 꿈을 갖고 있어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올바른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품 분리배출 하기, 내 집·내 점포 앞 쓸기 등 깨끗한 제주시를 만드는데 솔선수범하는 기초 질서 의식이면 충분하다.

 

클린도시의 상징인 싱가포르를 떠올리며 앞으로 아름다운 클린 제주를 만드는데 전 시민이 모두 나설 때다. 그리고 아름다운 제주를 만들어 가는데 시민이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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