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의 정의, 재해석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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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정의, 재해석 필요하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05.0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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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오름의 종류별로 보호방식 달라져야" 전문가 지적

 

최근 도내 D업체가 개발계획을 세우면서 허가를 요청하자 도에서는 오름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를 반려했다.


D업체는 오름이 아니라며 재차 이를 요청, 결국 전문가에게 오름이냐 아니냐를 알아보자고 요구, 현재 오름에 대한 판명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유혹을 받는 개발자와 오름을 지키고자 하는 제주도 간 첨예한 대립의 양상이다.


제주도가 세계적인 환경지역이 되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상징이기도 한 오름에 대한 재해석이 요구되고 있다.


오름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8년 제주도는 ‘제주의 오름’을 정의하면서 오름을 ‘기생화산’ 또는 ‘독립 소화산체’라고 소개했다.


‘‘오름’이란 기생화산구이며 ‘(분)화구를 갖고 있다. 오름의 어원은 자그마한 산을 갖고 있는 제주도방언으로 한라산체의 산록상에서 만들어진 개개의 분화구를 갖는 소화산체를 의미한다. 즉,분화구를 갖고 있고 내용물이 화산쇄설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산구의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을 일컫는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제주도의 오름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스코리아구(분석구)가 있다. 송이로 이뤄진 오름이다.


수중화산구(하이드로볼캐닉 콘)에는 응회구 응회환 마-르가 있다. 일종의 수중화산이며 서귀포시의 하논이 제주도 최대규모의 마르화산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마르화산이라고 소개하는 산굼부리는 마르화산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한 산방산처럼 용암원정구로 불리우는 조면암덩어리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오름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오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오름의 숫자에 대한 정의도 조사를 거쳐 다시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368개로 알려진 제주의 오름에 대해 한 전문가는 “제주도의 오름은 458개가 맞는데 이중 3개는 없어져 버려 455개가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또다른 전문가는 “제주도의 오름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릴 경우 제주도의 오름은 수천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우선 제주도의 관용어인 오름에 대한 정의부터 새롭게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름중에서도 현재 많은 오름앞에 존재하는 알오름의 경우 오름에서 제외되고 있어 이를 함께 보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


오름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오름부분을 알오름까지 포함시키면 무분별한 오름훼손은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름에 대한 재해석은 많은 개발 유혹을 받고 있는 주요 오름지역에 대한 공간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오름보호에도 주요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오름에 대한 기준을 정할 때 다양한 오름의 종류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고 “오름이란 용어도 관용어일 뿐”이라며 보다 진일보한 오름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오름을 모두 조사하고 싶어도 개발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오름을 오름이 아니라고 토지주들이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총 오름조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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