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에 들어서는 무덤들.
오름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소유의 오름 주변이 무덤으로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다.
마을에서 공동묘지로 사용되고 있는 오름의 무덤화는 환경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생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금야금 먹어들어가는 오름의 무덤화 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바램이다.
특히 구좌읍 김녕에 있는 입산봉은 오름 전체가 무덤이다.
빽빽이 들어선 무덤들로 인해 이미 오름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 오름이라고 보기조차 어렵게 됐다.
선흘에 있는 우진제비 아랫쪽이나 군산 중턱 그리고 성산에 있는 지미봉도 무덤들이 산 중턱까지 치고 오르고 있다.
오름을 자주 다닌다는 한 오름꾼은 "오름을 올라가 보면 많은 오름에서 몇 개의 무덤이 정상부 가까이에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며 "그럴때마다 어떻게 이 높은 곳에 무덤을 세웠는지 궁금할 때가 많았지만 입구쪽 무덤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환경관련 트리플크라운 달성하게 될 제주도가 전세계에서 유일한 환경 중요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이제 새로운 환경 대책 수립이 필요한 때가 도래하고 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주도의 오름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마찬가지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름에 있는 무덤의 경우 기존에 만들어진 묘지야 어쩔 수 없지만 불법으로 몰래 조성된 무덤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 더 이상 오름이 훼손되는 건 막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오름 관련 여러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하고 "데크 설치도 앞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오름 휴식년제 실시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