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14일 오전 10시 조천읍 와흘리 일대에서 제주시 본청 공무원, 산림일자리 인력, 산림조합 등 1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생명의 숲 살리기를 위한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재선충병으로 인해 소나무 벌채가 이뤄진 조천읍 와흘리 노인회장 고지현씨 임야 1.8ha에 편백나무와 매실나무, 황칠나무 등 1,800여 그루가 심어졌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고지현씨는 “재선충으로 인해 소나무가 잘려나간 후 우천시에 흙이 쓸려 내려갈 것을 생각하면 막막했는데 행정에서가 나무를 심어줘서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고씨는 “앞으로 유실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꽃동산이 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다”며 행정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태근 제주시 부시장은 “지난해 대재앙 수준인 소나무 재선충병에 의해 많은 산림자원들이 고사된 만큼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육성을 위해 오늘 대대적인 나무 심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시장은 “오늘 나무심기로 인해 삭막해진 이 들판이 생명의 숲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며 “오늘 계기로 인해 생명의 숲을 가꾸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며 “그동안 훼손된 산림을 되살리는 그런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이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쌀쌀했지만 숲을 살리려는 마음으로 하나돼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황량했던 임야에는 묘목들이 줄지어 뿌리를 내렸다.
이날 나무심기 행사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복원을 위한 대체 산림자원 조성의 첫 시작으로, 소나무 고사목 모두베기 지역의 개발기대 심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생명의 숲 살리기' 나무심기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실시했다.